돈을 빌려준 뒤 법정 이자율 100배 이상에 달하는 폭리를 취하고, 추심을 빌미로 감금과 폭행, 협박에다 사기 범죄 강요까지 일삼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로고. 국제신문 DB

경남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1계는 대부업법 위반과 특수상해, 사기 등 혐의로 A(40대) 씨 등 4명을 구속 상태로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부산에서 거주하는 A 씨 등은 2023년 4월부터 6월까지 약 3개월간 경남에서 고철업체를 운영하는 B(40대) 씨에게 4차례에 걸쳐 5억9000만 원을 빌려준 뒤 모두 10억2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A 씨 등은 일당 중 한 명을 통해 알게 된 B 씨에게 2억4000만 원을 갚는 조건으로 2억 원을 빌려주면서 선이자 6000만 원을 제외하고 1억4000만 원을 건네는 방식으로 부당한 이득을 얻었다.

급하게 사업자금이 필요할 정도로 경제적 사정이 여의치 않았던 A 씨는 추가 자금을 빌렸고 총변제 금액은 12억~14억 원 수준으로 늘었다.

이는 연 이자율 2100% 수준으로, 법정 최고 이자율 20%의 105배에 이른다.

A 씨 등은 B 씨가 원리금을 제대로 상환하지 못하자 같은 해 6월 15일부터 23일까지 부산 오피스텔 등에 가둬 폭행했다.

또 이 기간 B 씨를 차량에 태워 경남에 있는 그의 거주지 등을 돌며 협박하거나 사기 범행을 통해 변제할 것을 요구했다.

이후 B 씨는 부산 등에 있는 기업 2곳을 상대로 고철을 판다고 속여 총 6억 원을 가로채 A 씨 등에게 전달했다. 이에 경찰은 B 씨도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경찰은 범죄수익금 3억 원에 대해 법원에 기소 전 추징·보전을 신청했고 보전 결정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미등록대부업·불법 추심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선 반드시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서 등록업체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피해를 입은 경우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