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가 경남도교육청의 미래교육지구(마을교육공동체) 사업 예산 33억 원 전액을 삭감해 진주 시민 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경남도의회 전경. 국제신문 DB

진주교육공동체 결(상임대표 박문희)은 17일 성명서를 통해 “교육을 정치의 도구로 전락시킨 이번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예산 삭감 철회를 촉구했다.

이들은 “도의회의 이번 결정은 교육을 망가뜨리는 정치 행위이며, 그 피해는 결국 아이들과 지역사회의 미래에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도의회는 예산 삭감 사유로 ‘정치적 편향성’을 내세웠지만, 이는 구체적 근거 없는 막연한 주장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진주지역 도의원에게도 공개 요구가 이어졌다.

▷예산 삭감 즉각 철회 ▷교육 정책과 예산 편성에서 정치적 이해보다 도민 목소리 우선 ▷교육 자율성과 공동체 기반 교육 공공성 수호 ▷김진부, 박성도, 유계현, 정재욱, 조현신 도의원의 본회의 삭감안에 반대투표를 촉구했다.

진주교육공동체 결은 “교육을 망가뜨리는 일에 앞장선 정치인에게는 반드시 내년 지방선거에서 경남도민의 심판이 뒤따를 것”이며, “지역사회와 함께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박문희 상임대표는 “도의회는 조례 폐지 당시 ‘조례 없이도 사업은 가능하다’고 했으나, 결국 조례 폐지 이후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며 “이는 정당정치의 횡포이며 지역 교육자치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미래교육지구 사업은 2018년부터 학교, 마을, 교육청, 지자체가 협력해 아이들을 함께 키우는 공동체 기반 교육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진주를 포함한 여러 지역에서 자치 교육의 모범사례로 평가받아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