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16명 사망·10명 실종
- 李 “특별재난지역 조속선포”
닷새 동안 전례 없는 물폭탄이 쏟아져 20여 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도로가 끊기는 등 전국 곳곳이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특히 시간당 100㎜이상의 폭우가 내린 경남 산청군에서는 10명이 목숨을 잃고, 4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가장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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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6일부터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전국 곳곳에서 인명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20일 경남 산청군 생비량면 상능마을이 전날 발생한 산사태로 인해 토사로 뒤덮여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20일 산청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5분께 산청읍 부리 주택 매몰 현장에서 A(여·70대)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지난 19일 낮 12시35분께 산사태로 주택이 무너져 매몰됐다. A 씨에 앞서 남편도 숨진 채 발견됐다. 이어 이날 오전 7시45분께 신안면 외송리 주택 매몰 현장에서 B(70대) 씨가 숨져 있는 것을 구조대가 발견했다. 이로써 이날 오후 4시 현재 이번 폭으로 산청군에서만 10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됐으며 2명이 크게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산청군에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사흘 간 348.2mm의 비가 내렸고, 19일에는 오후 6시까지 283.8mm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는 등 나흘간 632mm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이로 인해 산사태와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경남도와 산청군은 지난 19일 오후 산청군민 전원(3만4000명)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단일 지자체가 극한 호우를 이유로 모든 주민에게 대피 명령을 내린 건 처음이다. 이에 11개 읍·면 1065세대 1443명이 시천면 선비문화연구원 등 45곳으로 임시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지난 19일 오후 1시 산청군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고, 인근 대구·경북·충북·충남 소방 인력과 장비가 동원됐다
20일 새벽에 내린 폭우로 경기 가평군에서는 2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전 4시44분께 가평군 조종면 신상리에서 펜션 건물이 무너져 4명이 매몰됐다. 이 중 3명은 구조됐으나 7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오전 4시20분께에는 대보리 대보교에서 40대 남성이 물에 떠내려오다 다리 구조물에 걸려 숨진 채 발견됐다.
중앙재해대책본부와 소방청 등에 따르면 닷새간 전국에 내린 폭우로 사망자 16명이 발생했다. 지역별로는 산청 10명을 비롯해 경기 가평 2명, 충남 서산 2명, 충남 당진 1명, 경기 오산 1명 등이다. 실종자는 가평 4명, 산청 4명, 광주 북구 2명 등 10명이다. 아직 구조 작업이 끝나지 않은 곳이 많아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폭우로 큰 피해를 본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조속히 선포하라고 지시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되면 주민이 각종 세금 납부 유예 및 공공요금 감면 등의 혜택을 볼 수 있으며, 지방정부도 복구 비용 일부를 중앙 정부에서 지원받아 재정적인 부담을 덜게 된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산청군 수해 현장에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급파해 수습에 나서는 한편 광주를 직접 찾아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