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년 탈부산·저출산 문제 등
- 명분 확실해 여론 다를 것”
- 원도심 주민 설득 과정 강조
“연내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등 지방분권이 강화되는 분위기입니다. 지금이 원도심 통합을 재추진하기에 적기입니다.”
서병수(사진) 전 부산시장은 20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장 재임 시절 10개월간 추진한 원도심 통합이 결국 무산된 것이 아직도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지역 경쟁력 약화에 따라 행정통합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부산지역의 해묵은 난제인 원도심 통합은 2017년 부산시의 주도로 추진됐다. 그 중심에는 당시 시장이던 서 전 시장이 있었다. 그 해 3월 서 전 시장이 “원도심권이 전반적으로 낙후돼 경제 활성화와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행정구역 통합이 필요하다”며 “2018년 지방선거를 통해 통합 자치단체장이 선출되도록 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본격화한 것이다.
서 전 시장은 “당시 북항 매립지 경계 조정을 둘러싸고 중구와 동구가 대립하고 있었는데, 그 문제가 원도심 통합의 불을 지폈다”며 “시기도 적절했다. 4개 구 중 중구(김은숙) 서구(박극제) 영도구(어윤태) 등 3명의 구청장이 3선이어서 교체 대상이었는데, 연임할 수 없는 환경이라 큰 반대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서 전 시장은 이해관계자들을 끝까지 설득하지 못한 것을 통합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봤다. 통합이 이뤄지면 기존 공무원 수나 기초의회 의원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들을 포함한 주민의 반대 여론을 잠재울 만한 유인책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그는 “강력하게 반대했던 이해관계자의 입장은 이해한다. 그들에게는 생업이 걸린 중요한 문제다 보니 아무래도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통합구 출범으로 지역이 얻을 이점을 충분히 설명하고, 주민을 설득할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결과가 바뀔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 전 시장은 7년이 지난 만큼 주민 여론이 과거와 달라졌을 수도 있는 만큼 통합 재추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저출생과 청년의 탈부산 가속화 등 통합은 원도심만의 문제가 아니게 됐다”며 “명분이 충분한 만큼 우선 설문조사 등을 통해 주민 의견을 들어보는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