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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 2채 허물어 텃밭 조성…주민이 함께 고추·상추 키운다

빈집 전담조직 만든 부산진구

  • 이유진 기자 eeuu@kookje.co.kr
  •  |   입력 : 2025-08-05 19:15:40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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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감 제비마을 3800만 원 투입
- 공공용지로 2년간 활용될 예정
- 주민 “쓰레기 넘치던 곳의 변신”

오랜 기간 방치돼 도심 흉물로 전락한 빈집이 주민공동체가 가꾸는 텃밭으로 탈바꿈해 눈길을 끈다.
부산 부산진구가 흉물로 방치된 당감동 제비마을의 빈집(왼쪽)을 철거하고 주민이 직접 가꾸는 주민 참여형 텃밭을 조성했다. 박정훈 제비마을 대표 제공
부산 부산진구는 빈집 정비사업의 하나로 당감동 제비마을에 있던 빈집 2채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주민 참여형 텃밭’을 조성해 운영 중이라고 5일 밝혔다. 부산진구는 1년 이상 빈집으로 방치될 경우 구비로 철거 비용을 지원하는데, 소유주가 3년간 해당 부지를 공공용지로 사용하는 데 동의해야 한다.

이에 구는 지난해 9월부터 제비마을 빈집 2채의 철거 및 공공용지 활용에 대해 소유주의 동의를 얻고, 주민 의견을 수렴해 지난 5월 텃밭 조성을 마쳤다. 빈집 철거에 2900만 원, 텃밭 조성에 900만 원이 투입됐다. 이곳은 2년간 텃밭으로 활용된다.

텃밭은 제비마을 주민이 직접 가꾼다. 지난 6월부터 씨앗을 뿌리기 시작해 고추 상추 오이 방울토마토 가지 등을 기르고 있으며, 일부는 수확하기도 했다. 도심에서 자란 아이들이 작물 재배 체험을 할 수 있는 데다 주민이 수확의 기쁨까지 누리면서 텃밭이 지역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박정훈 제비마을 대표는 “지난해까지 쓰레기가 넘쳐나던 곳이 텃밭으로 바뀌면서 주민 모두가 함께 하는 공간이 됐다. 텃밭을 가꾸면서 이야깃거리도 생겼다”며 “음력 9월 9일 제비들이 떠나는 때에 맞춰 작은 마을축제도 열 계획”이라고 전했다.

빈집이 좁은 골목이나 고지대에 있어 철거 후에도 활용도가 떨어지는 사례가 많은데, 주민 참여형 텃밭을 조성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게 구의 설명했다. 구 건축관리과 담당자는 “빈집 철거 후에도 공공용지로 활용하는 것이 쉽지 않고, 활용하더라도 대부분 주차장 정도에 그친다”며 “주민 참여형 텃밭 조성을 빈집 철거 부지 활용의 모범사례로 삼아 정비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부산진구는 지난 1일 빈집전담조직도 신설했다. 부산 16개 구·군 가운데 해운대구에 이어 두 번째다. 동구 등 일부는 빈집전담 직원이 있지만 전담조직을 두진 않았다. 신설 조직은 건축관리과 내 ‘빈집정비계’로, 3명의 직원이 ▷관내 빈집 전수조사 ▷위험도와 활용성 분석을 통한 정비 대상 선정 ▷활용 방안 마련 등 빈집업무를 전담한다.

8대 특별·광역시 중 빈집이 가장 많은 부산에서도 부산진구는 서구(1865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1795채의 빈집이 있다. 김영욱 부산진구청장은 “빈집은 단순한 도시 미관의 문제가 아니라 주민 삶의 질, 안전, 지역경제와 밀접하게 연관된다”며 “전담조직 신설을 계기로 지역 맞춤형 빈집 정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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