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경찰 수사권 강화 뒤 로펌행 러시…법조비리 새 뇌관 되나

경찰 전관

  • 신심범 기자 mets@kookje.co.kr
  •  |   입력 : 2025-08-25 19:10:20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올 취업신청자 34% 법조계 희망
- 전문위원 명함 내밀고 사건 영업
- 부산·울산서 뇌물·수임사례 적발
- 경찰 연루 비리 해마다 증가 실정

‘(로펌이) 경찰 출신 왜 뽑겠나. 변호사 추천하고 중간에 돈 먹는다. 소개비라 보면 된다. 애매한 사건은 퇴직경찰 시켜 무마하고, 피해자는 피눈물 흘리게 한다.’

지난달 25일 로스쿨 출신 법조인 커뮤니티 ‘로이너스’에 게시돼 갑론을박을 일으킨 글의 한 대목이다. 네트워크로펌(전국에 분사무소를 둔 기업형 로펌)을 필두로 로펌이 경찰 전관 영입에 공을 들이는 배경을 다뤘다. 사실 여부를 놓고 법조인들은 대체로 부정적 견해를 내비쳤다. 업계 전반의 현상이라 몰아세우기엔 과장됐다는 취지다.

그러나 25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자신의 법무법인 사무장 출신의 복직 경찰관에게 뇌물을 줘가며 사건을 수임한 변호사(국제신문 지난 8일 자 온라인 등 보도)가 지난 19일 구속기소되는 전례 없는 일을 비롯해 커뮤니티 글에서 묘사된 형태의 ‘경찰 법조비리’는 분명 발생하고 있다. 로펌 차원에서 사적 인연이나 인맥을 기반으로 부정하게 사건을 수주하거나 수사 중인 사안에 개입할 여지가 업계 전반에서 점차 커질거란 우려가 나온다.

인사혁신처 퇴직공직자 취업심사 결과를 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심사를 신청한 경찰은 70명이다. 이 중 24명은 법무법인이나 기업 법무팀 취직을 희망했다. 2020년 검경 수사권 조정 뒤부터 이런 사례는 점차 늘어왔다. 취급 사건이 많아진 경찰에 송치 결정 권한도 주어지면서 전관을 향한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2020년에는 퇴직경찰 252명 중 10명만이 로펌을 바랐으나 이후엔 4~5배로 뛰었다.

네트워크로펌 분사무소처럼 변호사가 적어 대응력이 약하다는 인상을 주는 곳이 경찰 전관으로 이미지를 보완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변호사가 된 이들 외 대부분은 네트워크로펌 전문위원·고문 등이 된다.

지역 향토 로펌도 점차 이런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 부산 유명 로펌에 고문으로 영입된 A 전 경무관이 대표적이다.

전문위원·고문은 변호사에게 사건을 조언하는 일 말고도 사건 수임을 중재하는 외근사무장 역할을 맡는다는 게 법조계 평가다. 로펌 한 관계자는 “이들은 계약직이라 매출을 일으키지 못하면 해임된다. 사건을 많이 가져와야 자리를 지킨다”고 털어놓았다. 현직 한 경찰관은 “경찰 출신 보험사 교통사고 조사원이나 로펌 직원이 동향을 듣고자 현직과 통하려는 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런 사정에 경찰 연루 법조비리도 해마다 늘어나는 실정이다. 지난해 7월엔 울산경찰청 총경 출신 한 네트워크로펌 전문위원이 구속기소됐다. ‘울산 고래고기 사건’ 때 검찰을 수사한 경찰로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그는 경찰 수사 중인 피의자들에게 인맥으로 수사 범위를 좁히고 불구속 상태로 수사받도록 해줄 것처럼 꼬드겨 소속 법무법인에 사건을 맡기도록 한 뒤 금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 출신 변호사에게도 전관예우 금지(마지막 근무처 관련 사건 수임 1년 제한)를 적용하고, 전문위원 등이 된 경찰도 규제하자는 제안이 나온다. 한 법조인은 “경찰 사건의 중요성이 커졌으니 경찰이 전관예우의 예외가 될 수는 없어보인다”며 “경찰 출신 전문위원 등을 로펌 사무직원으로 간주하고 급여 외의 수임 보상은 받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검경 수사권 조정 이후
  퇴직 경찰 취업 희망지 현황

연도

취업 신청

법무법인 법무팀 희망

2020년

252명

10명(4%)

2021년

195명

45명 (23%)

2022년

109명

47명(43%)

2023년

122명

54명 (44%)

2024년

81명

27명(33%)

2025년

70명

24명(34%)

※자료 : 인사혁신처 (지난달까지)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2. 2[속보]트럼프 노벨평화상 불발에 격앙 “8개 받았어야”
  3. 3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4. 4‘갑자기 와르르’ 대구 마트 천장 붕괴에 36명 다쳐
  5. 5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6. 6푸틴과 손잡은 트럼프, 러시아 경유 공급키로…대러 제재 완화
  7. 7“여기가 이란이냐” 美 총기난사범 사형 온라인 생중계 앞두고 비판 속출
  8. 8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9. 9[속보]법원 선처 받아 출소한 날 택시기사 얼굴에 주먹 휘두른 50대
  10. 10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1. 1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2. 2국힘 “李 대통령, 北 저자세 정동영 즉각 경질하라”
  3. 3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4. 4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5. 5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6. 6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7. 7‘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8. 8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9. 9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10. 10“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1. 1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2. 2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3. 3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6. 6[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7. 7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8. 8‘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9. 9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10. 10최태원 회장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짓겠다"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2. 2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3. 3‘갑자기 와르르’ 대구 마트 천장 붕괴에 36명 다쳐
  4. 4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5. 5[속보]법원 선처 받아 출소한 날 택시기사 얼굴에 주먹 휘두른 50대
  6. 6천장 마감재 와르르…주방용품 판매 중 날벼락에 38명 부상(종합)
  7. 7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8. 8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9. 9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10. 10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1. 1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4. 4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5. 5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6. 6“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7. 7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8. 8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9. 9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10. 10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우리은행
난치병 환우에 새 생명을
기초생활수급비로 홀로 생계…병원비 부담에 치료 막막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누이센터·대봉산 휴양밸리 등 준비해 온 사업, 완성할 차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