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은 1973년 이후 ‘가장 더운 여름’으로 기록됐다. 동시에, 올해 여름은 앞으로 사는 동안 ‘가장 시원한 여름’일 수 있다. 해마다 뜨거워지는 지구는 병해충 확산의 주요 원인이 된다.
7일 기상청 관측 결과를 종합하면 부산지역 올여름(6~8월) 평균기온은 26.2도로 역대 최고였던 지난해(25.9도)보다 0.3도 높았다. 평균 최고기온은 29.6도로, 역시 지난해(29.4도)보다 0.2도 높다. 전국도 마찬가지다. 기상청의 ‘최근 폭염·열대야 현황’을 보면 올여름 전국 평균기온은 25.7도, 역대 가장 높았던 지난해 기록(25.6도)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생태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다. 곤충은 온도에 민감한 ‘변온 동물’이다. 겨울이 따뜻해지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줄어들수록 월동 생존율이 높아진다. 번데기에서 이듬해 성충으로 살아남는 개체수가 급증한다. 반대로 해충의 천적 조류는 급격한 온도 변화에 적응력이 떨어진다. 번식에 어려움을 겪어 개체수가 줄어든다. 병해충 확산의 ‘방어막’이 느슨해지는 셈이다.
겨울철 기온 상승은 해충 출현 시기를 앞당기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이 2016~2020년 5년간 톱다리개미허리노린재를 추적하니 원래 한 해에 2, 3세대가 번식하다가 4세대 이상 번식하는 사례도 나왔다. 부산대 생명환경화학과 박현철 교수는 “유리알락하늘소 같은 외래 해충은 통상 1년에 1세대가 번식한다. 그러나 겨울철 기온 상승과 고온다습한 환경이 지속하면 번식 세대가 늘어난다”며 “열섬효과로 주변보다 온도가 높은 도심은 해충 확산에 더욱 위험한 조건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