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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원효도 치과의사도 재능기부…시민 동참이 복지 미래다

함께 잘사는 길-남광사회복지회 80주년 <하> 나눔 그리고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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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 15년째 남광 홍보대사 활동
- 기념행사 사회·공연 등 최선 다해
- “작은 나눔 실천하며 저도 변했죠”

- 치과의사 그룹 중심 디오션밴드
- 7년 전 인연 맺고 후원·밴드공연
- 지역사회 참여가 복지 확장 토대

- AI화·예산·복지 문제 등 변화 속
- 종사자들 “다시 시작” 각오 눈길

지난 6월 5일 개그맨 김원효 씨를 해운대 해변 한 음식점에서 만났다. 남광 80주년을 계기로 역사, 다시 말해 과거에 집중하던 취재의 방향을 현재와 미래 쪽으로 조금 돌려보자는 의견이 오가던 중이었다. 남광사회복지회 측은 “그렇다면 우선 김원효 홍보대사를 만나 보면 마침맞겠다”고 제안했다. 그는 훤칠한 모습에 소탈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이었다.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부모님께서 만화방을 운영하셨는데, 용호동에서 꽤 큰 편이었고 인기도 있었지요.” ‘용호동 만화방집 아들’ 개그맨 김원효는 2011년부터 15년째 남광사회복지회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오랜 세월 남광사회복지회 홍보대사를 맡아 다양한 봉사 활동을 펼친 개그맨 김원효 씨. 오른쪽 사진은 부산 해운대구 세계로치과병원에 있는 연습실에서 열심히 연주와 노래 연습을 하는 디오션밴드.
함께 자리한 박해영 남광종합사회복지관장, 서보경 와치종합사회복지관장 등 남광사회복지회 소속 기관 관계자는 아주 진지하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홍보대사로 인연을 맺을 때만 해도 이렇게 오래 성심성의껏 함께해주실지 몰랐죠. 우리가 뭔가 부탁하면 더 해줄 것 없는지 고민하고…. 진심을 느낍니다.”(박해영) “우리가 지역사회 복지의 길을 꿋꿋하게 걸어갈 수 있게 함께하고 지지해 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분.”(서보경)

10년 전 남광 70주년 때 주민·취약계층·어르신·아이들 1000명이 모인 기념행사에서 동료 개그맨들과 함께 와서 ‘쇼그맨’ 공연을 펼치고 관객과 함께 사진 찍은 일, 부산에서 열린 크지 않은 독거노인 행사에 사회를 보고 관객 손을 일일이 잡던 기억,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서울 갔을 때 ‘개그콘서트’ 초대권을 마련해주고 함께 맥주를 마신 밤,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을 같이 뛴 날. ‘홍보대사 김원효와 함께한 추억담’이 여럿 나왔는데, 그보다 김원효 자신이 그 과정에서 얻은 ‘변화’는 더욱 인상 깊었다.

“신인 시절엔 저도 ‘나중에 성공한다면 더 많이 기부하고 봉사해야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분이 지금도 주위에 꽤 계시죠. 그런데 남광을 통해 작은 나눔일지라도 ‘지금 직접’ 하면서 더 기분이 좋아지고 관심이 더 생기고 한 명이라도 더 동참하게 권하게 되었습니다.”

■나눔의 선물, 충만감

바로 이 점이다. 여기서 시민의 나눔이 복지의 미래와 만난다. 현 단계 한국 사회의 사회복지는 국가에만 의존할 수도 없고 홀로 모든 걸 다 할 수도 없다. 지역사회의 자원과 문화의 결합이 필요하다. 시민의 나눔과 동참이 필수라는 뜻인데, 나눔과 동참을 통해 시민은 내면의 고양감·충만감을 얻는다. 복지와 시민, 둘 다에게 좋은 일이다. “이 둘이 만나 복지의 미래로 간다”고 취재하며 만난 남광 사람들은 말했다. 남광 80주년 역사를 살피니, 이미 그 씨앗을 뿌린 사람들이 있었다. 박선기(1912~1962)와 왕상은(1920~2019년)이라는 이름이 그 가운데서도 뚜렷하다.

박선기는 1949년 대선발효공업주식회사(지금의 대선주조)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부산대학교 기성회장,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을 지내며 사회공헌 활동을 열심히 했다. 남광학원(현재 남광사회복지회) 운영위원장을 맡아 취업과 재정 지원 등에 크게 힘쓴 내용이 ‘남광 70년사’에 기록돼 있다. 2019년 향년 99세, 우리 나이 100세로 타계한 왕상은 전 협성해운 회장은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오래 펼친 ‘거인’이다. 1962년 남광학원 운영위원장으로 취임한 그의 남광 후원 활약상 또한 생생하게 기록으로 남아 있다. 2014년 그는 남광사회복지회 명예이사장으로 추대된다.

이런 과거는 박태덕 설립자를 이어 2000년 취임한 박양춘 대표이사(2019년 타계)가 한국 사회복지의 새로운 국면이 열린 2000년대 들어 활동 지평을 넓히며 남광이 안정되게 확장하는 데 토대가 된 것으로 보인다.

■서로가 고마워하네

지난 6월 10일 한밤, 부산 해운대구 센텀동로에 자리한 세계로치과병원에 들어서자 정동근 병원장과 ‘디오션밴드’ 식구들이 1층에 차려놓은 연습실로 안내했다. “저희는 직장인 밴드니까 이렇게 매주 하루 오후 7시에 여기 모여 밤 11시, 12시까지 연습합니다. 따로 팀 레슨도 받지요.” 드럼을 연주하는 정동근 병원장의 설명에 음악 열정이 보통 뜨거운 팀이 아니라는 느낌이 확 다가왔다. 연주와 노래를 부탁했다. 디오션밴드의 음악은 편안하고 능숙하며 겸손한 느낌이었다. 남광 80주년을 계기로, ‘나누는 마음’에 관해 듣기 위해 찾아온 또 하나의 현장이었다.

디오션밴드는 치과의사가 다수이며 음악 전문가도 동참해 힘을 보탠다. 구성원은 정동근 병원장을 비롯해 동도은 웰컴치과 남포점 대표원장, 김경필 금화부부치과의원 원장, 이동한 플라워치과의원 원장, 차걸 지우메디팜 대표, 이영희 부산과학기술대학교 시니어연기모델학과 외래교수다. 이들은 보컬·드럼·기타(2인)·베이스기타·건반악기를 각각 맡는다. 디오션밴드는 남광사회복지회를 후원한다. “결성한 지 11년쯤 됐고, 남광을 위해 애를 많이 쓰는 김진철 후원회장님 소개로 7년 전부터 인연을 맺었죠.” 처음에는 멤버들이 후원회원이 돼 기부금을 내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리더 정동근 병원장이 회고했다. “처음에는 정보도 없고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다가 한 번 기부하는 인연을 맺으면 관심이 생기고 자꾸 생각나지 않습니까? 시일이 지나면서 ‘재능은 없지만 재능기부를 하면 밴드 생활도 더 뜻깊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어 ‘우리도 한 번 해보겠습니다’ 하고 나섰죠.” 그때부터 디오션밴드는 공연하고 받은 기부금을 기부하거나, 남광 행사에 출연하고, 공연에 초대하기도 했다.” 나눔이 밴드 활동 활성화로 이어졌고, 서로에게 좋은 일이 됐다.

멤버들은 말했다. “지난해 경성대 콘서트홀에서 우리가 공연할 때 사회복지 종사자 180명이 와 주셨다. 그때 진심으로 이분들께 고맙다고 말했다. 그 순간이 잊히지 않는다.” “공연할 때마다 벅차고 뿌듯한 추억이 생겨서 참 고맙다.” “(나눔에 동참하기로 한) 내 결정이 자랑스럽다.”
남광사회복지회 소속 기관의 젊은 사회복지 종사자들이 지난 2일 현장과 미래에 관해 의견을 말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순영 장나엘 오규석 신요한 서수빈 박상정 전동규 씨.
■이제 다시 시작이다

지난 2일 노포동 남광사회복지회로 찾아가 남광 산하 기관의 젊은 사회복지 종사자들을 만났다. 엔케이아이빌 전동규 원장과 오규석 사무국장, 기쁜우리사회복귀시설 서수빈 소장, 금정구지역자활센터 신요한 센터장과 박상영 실장, 절영종합사회복지관 장나엘 부장, 와치종합사회복지관 이순영 부장이 자리해 주었다. 최일선에서 뛰며 현장을 책임지는 이들이다. 현실과 미래에 관해 이들의 목소리를 어떻게든 들어보고 싶었다. 결론은? ‘아! 지금부터 또 새롭게 시작해야 하는구나’로 정리할 수 있다.

80년 된 사회복지법인에서 일하는 젊은 종사자들은 다부져 보였고, 의욕과 자부심이 있었다. 남광이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영역을 일찍 개척한 점을 고마워했다. 동시에 커지고 복잡해지고 다양해진 사회복지 현장에 놓인 새로운 과제가 만만치 않음을 이들의 설명에서 확연히 느꼈다. 정책과 정치에 큰 영향을 받는 현장, AI·빅데이터·탈시설화·예산 등 문제의 복잡함, 같은 잣대를 들이대서는 도저히 해결이 힘들 만큼 다양해지는 복지 현장, 사회복지 종사자의 사기·복지·처우 등 풀어야 할 과제는 많아 보였다. ‘남광 80’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새로운 시작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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