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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튀기고 볶고 국 끓이기도 척척…부산 학교에 조리로봇 첫 등장

시교육청, 부산체고 등 3곳 도입

  • 이유진 기자 eeuu@kookje.co.kr
  •  |   입력 : 2025-09-11 19:05:44
  •  |   본지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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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인분 오리불고기 35분 뚝딱

“인덕션 온도와 조리단계를 설정해 버튼만 누르면 로봇이 고기를 알아서 볶아줍니다. 무거운 고기를 직접 들어 옮길 필요가 없고 로봇이 조리하는 동안 다른 메뉴를 준비할 수 있어서 효율적입니다.”
11일 부산 영도구 부산체육중·고등학교 급식실에 설치된 조리로봇이 입력된 레시피에 따라 오리불고기를 조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오전 10시 부산 영도구 부산체육중·고등학교 급식실 조리로봇 시연회에서 만난 서희수 한국로보틱스 주임연구원은 이렇게 말했다. 이 로봇은 튀김·볶음·국 3가지 조리 공정이 가능한 다기능 조리로봇으로, 부산시교육청이 부산·경남권 최초로 부산체육중·고를 비롯해 수영구 남일고, 금정구 금정초 등 3곳에 시범 도입했다. 한국로보틱스는 이 조리로봇을 개발한 업체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점심메뉴인 오리불고기를 조리로봇으로 만드는 과정이 소개됐다. 조리실무사가 조리로봇 설정 화면을 통해 인덕션 온도를 20도로 맞추고, 미리 입력된 레시피를 선택한 뒤 ‘조리 시작’ 버튼을 누르자 로봇이 작동하기 시작했다. 200인분의 오리고기 30㎏이 담긴 선반이 정해진 위치에 고정되자, 조리로봇 팔이 움직이며 위칸부터 순서대로 통에 담긴 고기를 전기솥에 옮겼다. 이후 골고루 익게 조리로봇 교반기가 솥에 담긴 고기를 휘저었다. 이렇게 조리로봇으로 200인분의 오리불고기를 완성하는 데 드는 시간은 단 35분. 오리불고기 외에도 튀김·볶음·국 등 다양한 메뉴별 레시피를 설정해 둘 수 있다.

엄민지 부산체육중·고 영양교사는 “원래 이 모든 걸 조리실무사들이 했는데 조리로봇이 도입되면서 업무 강도가 많이 경감됐다”며 “특히 튀김요리를 할 때 발생하는 조리흄(유독증기)을 피할 수 있고, 화상 위험 등의 사고를 줄일 수 있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조리 중 로봇 테두리 1m 간격으로 표시된 노란색 경계선 안으로 사람이 들어가면 센서가 인식돼 작동이 중지된다. 로봇 설정 화면을 통해 실시간 조리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서 연구원은 “조리실무사가 로봇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튀김은 흔드는 강도 온도 시간 3가지만 설정하면 사람이 하는 것보다 균일한 맛의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시범 도입은 시교육청이 한국로보틱스와 컨소시엄 형태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이 주관한 ‘2025년도 서비스로봇 실증사업’에 참여, 국비 2억5000만 원을 지원받으면서 추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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