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개입 의혹’ 당사자인 김상민 전 검사가 9일 종로구에 마련된 김건희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측에 이우환 그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김상민 전 검사가 검찰재직 시설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검찰 동향을 수시로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김 전 검사는 ‘쥴리’ 명예훼손 사건 등 김 여사 관련 수사 동향을 김 여사에게 직접 알리기도 했다. 김건희 특검팀은 이같은 진술을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한국일보는 전했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부부가 그의 선거운동을 돕고 이후 국가정보원장 특별보좌관 자리를 제공했다는 의혹, 김 전 검사가 2023년 초 김 여사 측에 이우환 화백 그림을 제공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그림 제공과 관련해 김 전 검사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는다.

김 전 검사 측은 윤 전 대통령과 관계는 두 사람이 검찰에 있을 때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김 전 검사의 첫 근무지는 대구지검이었고, 당시 윤 전 대통령은 대구지검 특수부장이었다.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2019~2021년 검찰 내부 동향과 세평, 민원 등을 김 전 검사는 윤 전 총장측에 전달하며 신임을 얻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검사와 윤 전 대통령 관계는 윤 정부에서도 이어졌다고 한국일보는 전했다. 김 전 검사는 지난해 총선 준비를 본격화하기 전까지 한 달에 1번 정도 윤 전 대통령에게 검찰을 비롯한 법조계 동향을 보고했다.

동향보고를 한 것은 검사 직무와 무관한 것 아니냐는 한국 일보 질문에 김 전 검사 측은 “부적절했다는 것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매관매직’ 의혹에 대해선 부인했다.

윤 전 대통령 부부 측은 김 전 검사의 동향 보고 주장에 대해 “금시초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전 검사는 지난 2023년 초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이우환 화백 그림을 건넸다는 의혹은 부인했다. 자신은 김 여사보다는 김 여사 오빠인 김진우씨와 가까운 사이였고, 김 씨가 안전하게 그림을 구매할 방법을 찾고 있기에 미술업계에 종사하는 지인을 통해 대신 구매해 줬을 뿐이라는 취지다. 김 전 검사는 특검팀 조사에서 ‘그림은 김 씨가 갖고 있던 현금으로 구매했다’고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