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 기후 조건 고려한 법 필요
- 부산, 사람 중심적 접근 고민을”
“빌딩풍 대응책은 단순히 바람을 줄이는 효과만 고려해선 안 됩니다. 물론 이색적인 방법으로 바람의 세기를 감소시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주변에 끼치는 소음과 진동, 그리고 미관까지 함께 고려해야 지속가능한 대책이 될 수 있습니다.”
22일 칼리파대학교 아가토클리스 지아랄리스(토목·환경공학과·사진) 교수는 효과적인 빌딩풍 대책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영국 런던시티 대학교 토목공학과에서 구조역학 등을 가르치며 도시 풍동 실험 등을 연구한 지아랄리스(Agathoklis Giaralis) 교수는 빌딩풍을 ‘도시의 바람 흐름’으로 정의했다. 도시경관 등 주변 환경을 고려해 빌딩풍 위험도를 감소시키는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건축 초기부터 보행자를 위한 건축설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의사결정 과정에 사전실험 결과가 반영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지아랄리스 교수는 “전산유체역학(CFD)과 풍동실험을 기반으로 신중하게 건축물의 배치와 형태 등을 결정해야 보행자 불편과 위험을 예방할 수 있다”며 “이미 지어진 건축물의 경우에는 조경과 식재 등 녹지 조성이 바람의 증폭을 제어하면서 인간 친화적인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아랄리스 교수는 빌딩풍 대응책을 도시계획 등 변화하는 미래 환경에 따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시계획가와 건축가, 기술자 등 모두가 협력해 지역의 기후적 조건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법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도시계획을 짤 때 회복탄력성과 지속가능성을 주요 항목으로 두고, 빌딩풍 문제도 결코 제외해선 안 된다고 제언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예측 불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안전한 고층 건축물 개발을 위해선 빌딩풍 문제도 앞으로 필수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아랄리스 교수는 “런던은 고층 건축물로 분류되지 않는 건물에도 보행자 풍환경 평가를 요구하는 등 안전에 매우 보수적이지만 아부다비는 도시 바람을 활용해 쾌적한 환경 조성에 집중한다”며 “이는 인구와 개발 등 두 도시의 밀집도에 따른 차이로, 부산 역시 기후와 도시 여건에 맞춘 사람 중심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