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일품 타 파출소서 또 절도당해
- 경남경찰청, 관리부실 감찰 진행
경남 경찰이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던 10대에게서 압수한 오토바이를 두 차례나 털린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주 가까이 이를 인지하지 못한 데다 압수물과 청사 관리에 허점을 드러내면서 비판을 면치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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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이 도둑맞은 오토바이. 경남경찰청 제공 |
경남경찰청은 이 같은 사건 관련 경찰관 다수를 상대로 감찰을 벌이고 있다고 1일 밝혔다. 경남청에 따르면 고교 1학년 A(16) 군은 지난 8월 30일 밤 10시께 경남 함안군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125㏄ 오토바이 1대를 훔쳤다. A 군은 당시 번호판 없이 방치돼 있던 오토바이에 접근해 미리 준비한 도구로 시동을 건 뒤 그대로 달아났다. A 군은 다음 날오전 5시30분께 해당 오토바이를 타고 창원시 의창구 팔용동 일대를 돌아다니다가 소음에 항의하는 주민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이 과정에서 절도 행각이 드러나 오토바이는 압수, 창원서부경찰서 대형 압수물 창고 앞에 보관됐다.
그런데 A 군은 지난달 3일 새벽 2시10분 경찰서 정문을 지난 후 민원인과 직원주차장을 분리하는 펜스를 지나 오토바이를 몰고 달아났다. 바퀴 등에 잠금 장치를 하는 게 규정이지만 아무런 조처가 없는 상태였다. 당시 경찰서 내부에는 당직 근무자가 있었으나 인지하지 못했다. 규정상 매일 한 차례 압수물 관리 담당 경찰이 압수물을 육안으로 확인해야 하지만 이를 누락한 것이다. 경찰은 지난달 17일 오전에서야 A 군의 특수절도 혐의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는 과정에서 오토바이가 깜쪽같이 사라진 사실을 알았다. 이 때는 범행이 일어난 지 무려 14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이 오토바이를 확보하고도 또다시 절도까지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달 13일 오후 6시30분 창원시 의창구 북면에서 주민 신고로 현장에 출동해 이를 확보, 창원 서부경찰서 산하 북면파출소 주차장에 임시 보관했다. 도난당한 오토바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사흘 뒤인 지난달 16일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누군가가 또다시 이를 무단으로 타고 도주했다.
문제의 오토바이는 무슨 연유에선지 다시 A 군의 손에 들어가 있었다. A 군은 지난달 18일 새벽 4시4분 진해구 경화동에서 요란하게 오토바이를 타다가 주민 신고로 출동한 경찰과 추격전을 벌이고서야 붙잡혔다. A 군은 당시 과속방지턱에 걸려 넘어지면서 뇌출혈 증세로 수술을 받은 뒤 입원 치료 중이었다. 경찰은 A 군과 절도 범행에 가담한 B 군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선섭 창원서부경찰서장은 이날 경남경찰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고개를 숙이면서 “압수물 관리 대책을 세우고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