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신충일 교수와 응오티프엉란 호치민 인사대 총장. 동아대 제공

동아대학교(총장 이해우)는 주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를 지낸 신충일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가 베트남 호치민시 인문사회과학대학교(이하 호치민 인사대)로부터 한국과 베트남 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받았다고 밝혔다.

호치민 인사대는 인문사회과학 분야에서 베트남 남부 최고의 명문 대학이며 한국학 분야 거점 연구기관이다. 이번 명예박사 학위는 지난 1957년 호치민 인사대 개교 이래 베트남인과 외국인을 포함해 최초로 수여한 것이며, 베트남 대학이 베트남 내 대한민국 공관장을 역임한 인사에게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한 최초의 사례다.

학위수여식은 지난 9일 호치민 인사대에서 진행됐으며, 응오티프엉란(Ngo Thi Phuong Lan) 총장의 개회사, 공적조서 및 학위 수여 결의문 발표, 학위기 전달 및 신 교수의 소감, 권태한 주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관 부총영사(총영사 대리), 신동민 호치민 인사대 교수(민주평통 베트남협의회장), 응웬티프엉마이(Nguyen Thi Phuong Mai) 호치민 인사대 한국학부장, 응웬땅응이(Nguyen Tang Nghi) 호치민 인사대 역사·국제관계학부장, 하유준(동아대 로스쿨 8기) 변호사 등의 축사로 이어졌다.

지난 8월 동아대 명예박사 학위를 받기도 한 응오티프엉란 총장은 개회사에서 “베트남과 한국 간 교육, 문화, 경제 분야 협력 증진을 위한 신충일 전 총영사의 헌신과 업적을 기리기 위해 학교 역사상 최초로 명예박사 학위를 수여하게 됐다”며 “신 전 총영사가 앞으로도 양국 간 굳건한 우정과 협력의 상징으로 남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아대 제공

이어진 축사에서 권 부총영사는 “신 전 총영사는 외교관의 가장 중요한 덕목 중 하나로 주재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해, 주재국 국민을 좋아하는 마음을 꼽았다”며 “많은 영사들도 이에 공감해 베트남을 이해하고 좋아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응웬티프엉마이 한국학부장은 “신 전 총영사는 ‘한국학과장 정례협의회’에 빠짐없이 참석해 총영사관과 베트남 남부 대학교 한국학과 간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한국학 연구자들 간 교류와 소통을 도왔다”며 “신 전 총영사의 ‘따뜻한 리더십’에 다시 한번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신동민 교수는 “신 전 총영사가 교육, 문화 분야뿐 아니라 양국 간 경제 교류에도 힘썼다”며 “신 전 총영사는 기업과의 직접 소통을 중시하고 베트남 지방정부와 기업 간 간담회, 투자·무역 관련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우리 기업의 애로사항 해소와 경영 환경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신충일 교수는 “이번 명예박사 학위는 개인에게 주어진 영광이 아니러 1992년 한-베 수교 이후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노력해 온 주호치민 대한민국 총영사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생각한다”며 “현재 양국은 그 어느 때보다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고 앞으로 이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양국 차세대 간 교류와 상호 이해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신 교수는 쯔언떤상(Truong Tan Sang) 전 국가주석, 응웬반드억(Nguyen Van Duoc) 호치민시 인민위원장을 비롯해 그간 자신의 총영사 활동을 전폭 지원해 준 베트남 정부 지도자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신충일 교수는 2년 4개월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지난 9월 동아대 로스쿨에 복귀했으며, 앞으로 베트남 투자법에 대한 연구와 함께 민간 분야에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하여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