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고문당한 후 살해된 한국인 대학생 박모(20대) 씨의 유해가 숨진 채 발견된 지 74일 만인 21일 국내로 송환, 유족의 품에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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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캄보디아 범죄 단지에서 고문 후 살해된 대학생 박모(20대) 씨의 유해가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돼 안중만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에게 전달되고 있다. 연합뉴스 |
안중만 경북경찰청 형사기동대장은 이날 낮 12시 46분께 경북경찰청에서 박 씨 유골함을 유족에게 전달했다. 박 씨 부친과 형은 눈물을 흘리며 경찰 등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유족은 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리는 대신 모처에서 박 씨 천도재를 봉행한 뒤 선산에 박 씨를 매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 유해 송환은 전날 캄보디아에서 공동 부검과 화장 이후 하루 만에 이뤄졌다. 박 씨 사망이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에 대한 국내 여론을 촉발한 만큼 캄보디아 당국도 이례적으로 빠르게 유해 송환에 협조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오전 8시4분 부검 뒤 화장된 박 씨 유해를 실은 대한항공 KE690편이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지난 20일 현지 공동 부검에 참여한 장진욱 경찰청 과학수사운영계장은 오전 8시44분 흰색 보자기에 싸인 유골함을 들고 입국장을 나왔으며, 현재 박 씨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북청 안 대장에게 유해를 전했다. 공항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과 공항 보안요원들이 도열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경찰관들도 흰 장갑을 끼고 유해 송환을 지켜봤다.
박 씨는 지난 7월 17일 가족에게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말한 뒤 캄보디아로 갔다가 현지 범죄 단지인 이른바 ‘웬치’에 감금돼 고문당했다. 지난 8월 8일 깜폿주 보코산 일대 차량 안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으며, 몸에는 멍 자국과 상처 등 고문 흔적이 있었다.
이후 가족 품으로 돌아오기까지 2개월 넘도록 프놈펜 턱틀라 사원 안치실에 보관돼 있었다. 경찰은 전날 공동 부검 결과 장기 등 시신 훼손은 없었다고 밝혔다. 정확한 사인은 향후 국내에서 예정된 조직검사 및 약·독물 검사, 양국에서 진행 중인 수사 결과 등을 종합해 밝혀질 예정이다.
안 대장은 “구속한 대포통장 모집책 주범 수사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