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했던 중학생 딸이 친구와 어울리면서 말썽을 부리기 시작했다며 친구의 어머니가 근무하는 무인커피숍에 찾아가 난동을 부린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하경찰서 전경. 국제신문DB

부산 사하경찰서는 재물손괴와 공공장소흉기소지 혐의로 A(40대)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불구속 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A 씨는 사하구의 한 무인커피숍에 찾아가 2500만 원 상당의 커피머신을 주먹으로 부수고 주머니에 흉기를 소지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2일 밤 9시께 자택과 인근 편의점에서 술을 마신 뒤 무인커피숍으로 가 난동을 부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A 씨의 주머니에 있던 흉기를 발견했다. A 씨는 흉기를 꺼내 휘두르진 않았으며, 당시 커피숍에는 손님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성실했던 딸이 한 친구와 어울리기 시작하면서 학교에 가지 않는 등 불량스러워졌다”며 “이를 따지기 위해 친구 엄마가 운영하는 커피숍을 찾아갔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친구 엄마는 이곳의 주인이 아니라 아르바이트를 하는 직원으로, 사건 당시 커피숍에 없었다.

경찰은 A 씨가 따로 동종 전과가 없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은 신청하지 않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