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와 캄보디아에서 암약하는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 조직에서 유인책으로 활동한 20대가 징역형 집행유예에 처해졌다.

법원 그래픽. 국제신문DB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4단독 변성환 부장판사는 범죄수익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0대), B(20대) 씨에게 각각 징역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해 2월 라오스와 캄보디아의 범죄단체에 가담해 로맨스 스캠 조직의 유인책으로 활동한 혐의를 받았다.

　법원이 인정한 범죄사실을 보면, B 씨는 지난해 1월 지인에게서 “라오스에서 환전하는 일이 있는데, 같이 일하면 매달 1000만 원 정도 벌 수 있다. 단, 계좌 일일 이체한도를 5억 원으로 증액시켜야 한다”는 제안을 받았다. 구미가 당긴 그는 친구 A 씨와 함께 라오스로 떠났다.

　이들을 맞이한 건 로맨스 스캠 범죄조직이었다. 이 조직은 캄보디아 바벳, 라오스 비엔티안 등에 사무실을 뒀다. 주로 골프나 영화를 주제로 개설한 오픈 채팅방에서 여성 프로필 사진을 걸어두곤 채팅방 접속자에게 접근, 호감을 쌓은 뒤 투자를 권유하는 식으로 돈을 가로챘다. A 씨 등은 처음에는 라오스에서 자금세탁책을 맡아 약 2600만 원의 검은 돈을 세탁해 조직에 건넸다. 이후 캄보디아로 옮겨져서는 유인책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달 10일 해당 조직에 가입한 혐의(범죄단체가입죄) 등으로 징역 1년10개월과 징역 2년을 각각 확정받았다. 변 부장판사는 “판결이 확정된 각 죄와 동시에 판결할 경우와의 형평을 고려해야 하는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신심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