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후 롯데호텔부산 블루헤이븐에서 공개된 ‘부산음식(B-FOOD) 레시피 시즌3’의 한입 음식들. 이유진 기자

“‘지금 여기 준비된 음식들에 부산 식재료가 들어갔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사소한 부분까지 지역에서 나거나 만들어진 식품을 요리에 활용했습니다.”

지난 5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롯데호텔부산 블루헤이븐에서 열린 ‘부산음식(B-FOOD) 레시피 시즌3’ 공개 시식회에서 박상현 맛칼럼니스트는 이렇게 소개했다. B-FOOD 레시피는 부산 향토 식재료를 활용해 지역의 이야기를 요리에 담아내고 ‘부산의 맛’을 브랜딩하는 작업이다. 부산시는 ‘미식도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23년부터 이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주제는 ‘한입 음식’으로, 박상현 맛칼럼니스트를 비롯해 미쉐린레스토랑인 ‘소공간’과 ‘오스테리아어부’ 셰프, 중식당 ‘라라관’ 셰프, 베이커리 ‘쿠루미과자점’ 파티시에, 대동대 외식&디저트창업과 교수 등 부산에서 내로라하는 미식 전문가 9인이 레시피 개발에 참여했다.

이날은 지난 8월 완성된 B-FOOD 24종 가운데 15종이 준비됐다. 부산을 대표하는 어묵 국수 명란 등 지역우수식품과 기장 미역·다시마, 대변항 멸치 등 향토 식재료가 한입에 쏙 들어가는 음식과 디저트로 탈바꿈했다. 오복 백된장과 고추장으로 맛을 낸 타르트, 삼진어묵 마파두부와 크로켓, 기장 미역칩, 명란 증편, 들기름 마들렌 등이다.

삼진식품 구포연합식품 미누재푸드 이대명과 겐츠베이커리 등 부산에 본사를 둔 식품제조사가 생산한 제품도 재료로 쓰였다. 간편하고 깔끔하게 먹을 수 있는 데다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형태의 요리들이 많아 참석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시는 이번에 개발한 한입 음식 레시피를 국제행사 등의 공식 메뉴나 정찬 도시락 관광상품에 다양하게 접목해 지역식품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행사장 호텔 외식업체 등에서도 이 레시피로 만든 24종의 요리를 맛볼 수 있도록 활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