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에서 전국 최초로 추진 중인 시·도간 지적도 경계 정비 사업의 첫 결과물이 김해시에서 나올 전망이다.

경남 김해시가 부산 강서구와 지적도 경계 정비사업을 진행 중인 어방동 수영마을. 마을은 김해시, 농경지는 부산시로 돼 있어 명확한 경계 구분이 추진 중이다. 김해시 제공

김해시는 부산 강서구와 진행 중인 지적도 경계 정비 사업이 이달 중순에 완료될 예정이라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간 경남도와 연접된 부산, 대구, 울산, 전북, 전남, 경북 6개 광역 시도와의 지적도 경계를 정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9개 시군을 총 20구간으로 나눠 진행되며, 총 사업비는 국비 50% 포함한 1억6700만 원이다.

지자체마다 따로 작성?관리되는 지적도의 특성상 시?도간 지적도 경계 오류는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2000년대 이후 지속적인 지적도면 전산화로 지자체간 지적도 경계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시?도간 경계 정비사업이 가능해졌다.

그리고 김해시와 부산 강서구 경계가 이 첫 사업으로 지정돼 1600만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추진됐다. 김해시는 지난 3월부터 사업에 착수해 현재까지 강서구와 총 4회 실무회의, 사업대상 토지 850필지에 대한 데이터 검토, 현황측량을 거쳐 최종 합의안 작성을 이달 중순에 완료할 예정이다.

정비 사업 대상에는 부산에 섬처럼 둘러싸인 김해 어방동 수영마을도 포함됐다. 수영마을은 1989년 1월 김해군 녹산면과 가락면이 부산시 강서구에 편입되면서 누락되는 바람에 마을은 김해시, 농경지는 부산시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김해시 지적도에는 마을이 표시되지만 강서구 지적도에는 마을 부분이 공백으로 표시된다. 양 지자체는 수영마을의 경계선을 분석해 이를 일치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다.

김해시는 이번 사업의 추진 과정과 성과가 향후 도내 다른 지자체 사업 추진의 길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홍국 토지정보과장은 “이번 사업으로 지적도 경계 오류를 부산 강서구와 합의해 상호 해소하고 차후 진행할 부산 북구와의 지적도 정비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