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가 낙동강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와 합동으로 녹색 변색필터가 발생한 아파트에 대해 수돗물 역할조사를 진행했다. 양산시 제공

경남 양산시가 최근 환경단체에서 제기한 수돗물에서 조류 독성물질이 검출됐다는 주장(국제신문 지난 11월 18일 자 온라인 보도)에 대해 수돗물이 원인이라는 객관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반박했다. 또 현재 수질 관리에 문제가 없으며 내년부터는 조류경보 발령 시 마이크로시스틴 검사를 추가하는 등 관리를 더 강화하겠다고 대책을 밝혔다.

양산시는 2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양산시 수돗물에 대해 완벽한 정수처리 공정과 조류독소검사 모니터링을 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양산환경운동연합은 경북대학교에 녹색으로 변색된 2개 가정 수돗물 필터 조사를 의뢰한 결과 1개의 필터에서 조류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이 0.1ng 검출됐다고 밝히며 양산시의 안전 대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이날 시는 조목조목 반박에 나섰다. 먼저 녹색 필터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먼지나 필터 자체, 장시간 햇빛 노출 등 특정 환경에서는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이어서 수돗물을 원인으로 단정지을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양산시가 낙동강유역환경청, 한국수자원공사와 합동으로 녹색 필터가 발생한 아파트에 대해 수돗물 역학조사를 진행한 결과 독성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는 것.

또 검출된 독성 농도도 사실상 ‘불검출’이라 봐도 무방할 만큼 극미량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시스틴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내 수질기준은 1000ng/L이다. 이번에 검출된 0.1ng은 이의 1만분의 1에 불과한데다, 필터가 녹색으로 변색되는 기간을 30일로 추정하고 해당 필터에 하루 10L의 물을 흘렸다고 가정했을 때 0.00033ng/L로 이는 수질기준의 약 3백만분의 1에 해당하는 극미량의 농도이다. 이는 정확하게 정량할 수 있는 최소 농도를 의미하는 정량한계(50ng/L) 미만으로 이 경우 ‘불검출’로 표시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시는 밝혔다.

이와 함께 양산시는 조류 독소 대책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운영 중인 ‘수돗물 안심확인제’를 통해 마이크로시스틴도 무료로 검사가 가능하다. 수돗물 안심확인제는 자기 집 수돗물 수질이 궁금한 국민이 수질검사를 신청하면 해당 지자체에서 각 가정을 방문해 무료로 수도꼭지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알려주는 서비스이다.

그리고 내년부터 양산시에서 매달 실시하는 수도꼭지 수질 검사도 강화한다. 시는 매달 양산 전역 28곳의 가정집 수도꼭지를 지정해 수질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데 여기에 마이크로시스틴은 법적 검사항목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에 시는 시민 불안 해소를 위해 내년부터 수도꼭지 수질 검사를 36곳으로 8곳 더 늘리고, 조류경보 ‘경계’가 발령되면 마이크로시스틴 검사를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또 수돗물 마이크로시스틴 검사도 조류경보제 발령 시 자체적으로 주 1~3회인 법적 검사주기보다 1회 더 많은 주 2~4회를 시행하기로 했다.

양산시는 “부족한 인력에도 불구하고 주간 조류독소검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수도시설 블록화사업, 광역취수시설 설치, 수돗물 모니터단 운영, 법정 수도시설 관리자교육 유치 등 양산시민의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