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공흥지구 개발특혜 의혹을 받는 김건희 여사 오빠 김진우 씨(사진 왼쪽)와 배우자(사진 오른쪽)가 27일 서울 광화문 KT 빌딩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 사무실로 각각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평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팀팀이 김건희 씨 오빠 김진우 씨와 김씨 아내 노모 씨를 동시에 불러 조사하고 있다.

김 씨는 27일 오전 8시 25분께 특검팀 사무실에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했다. 김 씨의 아내 노 씨도 증거인멸 혐의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이날 오전 함께 소환조사를 받고 있다. 김 씨 부부는 따로 출석했는데 기자들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지난 19일 법원이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한 후 받는 첫 대면 조사다. 김 씨는 김건희 일가 가족회사를 둘러싼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업무상 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다.

김 씨는 모친 최은순 씨와 시행사 ESI&D를 차례로 경영하며 2011∼2016년 공흥지구 개발사업을 할 때 개발부담금을 면제받고 사업 시한을 소급 연장받는 등 특혜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김건희 씨가 김상민 전 부장검사로부터 공천 청탁의 대가로 받은 이우환 화백 그림을 장모 자택에 숨겨두는 등 증거 인멸한 혐의도 있다. 그는 최 씨 요양원에서 발견된 경찰 인사 문건 등 물증을 자신이 없앴다고 시인했다. 법원은 이 행위가 주요 혐의인 공흥지구 개발사업과 관련한 증거인멸 우려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이유 등으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특검팀은 김 씨의 배우자인 노 씨에게도 관련 경위를 캐물을 방침이다.

전날에는 김 씨와 최 씨에게 개발부담금 면제 등 특혜를 줘 국고를 손실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로 국민의힘 김선교 의원도 소환돼 조사받았다. 공흥지구 개발사업 당시 김 의원은 양평군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