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해서 ‘달빛어린이병원’ 성공 운영
- 공공의료 개념 지자체·지역 나서야
올해 시민과 공무원이 뽑은 김해시 최고 성과로 ‘달빛어린이병원 확대 운영’이 선정됐다. 기존 동부권 김해아동병원에 이어 서부권에서도 지난 11월 진영새싹병원이 지정되면서, 인구 23만 진영·장유 지역의 오랜 숙원인 야간·휴일 소아진료 공백이 해소됐기 때문이다. 진영새싹병원(대표원장 이정무)은 소아전문의 4명을 포함해 전문의 5명, 간호 인력 33명 등 총 58명의 인력과 51병상을 갖춘 지역 유일의 어린이전문병원으로, 평일 오후 6시부터 밤 11시까지, 토·일요일과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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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빛어린이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이현동 김해 진영새싹병원 원장. 권환흠 기자 |
달빛어린이병원 운영 한 달. “밤에 아픈 아이를 바로 데려갈 곳이 생겨 안심된다”는 보호자들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반면, 현장에서는 “지속 가능성이 가장 큰 걱정”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진영새싹병원 이현동 원장은 참여 배경에 대해 “지역 소아 경증환자 진료의 마지막 안전망이라는 책임감 때문”이라면서도 “병원 입장에서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고 털어놓았다. 2019년 개원한 병원은 ‘믿을 수 있는 병원, 편안한 병원’을 목표로 지역 중심 소아청소년 전문기관으로 자리 잡았지만, 개원 이후 꾸준히 보호자들에게서 “야간에 진료받을 곳을 찾기 힘들다”는 호소를 들어왔다. 이 원장은 “아이들이 밤에 갑자기 열이 오르면 부모들은 불안합니다. 응급실로 가기엔 부담되고, 그렇다고 아침까지 기다리기도 어렵죠. 그런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달빛어린이병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운영 결과 역시 변화가 뚜렷했다. 한 달 사이 야간 방문 환자가 꾸준히 증가했고, 특히 최근 독감 유행으로 찾는 아이들이 급증했다. 이 원장은 “응급실까지 가지 않아도 야간에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어 도움이 된다며 고마움을 표현하는 보호자들을 보면 큰 보람을 느낀다”고 전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반응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큰 어려움은 인력 부담이다. 이 원장은 “환자가 늘어나니 일할 맛 난다는 고마운 직원도 있지만, 야간 근무가 늘면서 직원들이 많이 힘들어한다. 교대 근무 경험이 없는 간호사들은 생활 리듬이 깨지기도 하고, 퇴근 후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직원들은 더욱 지친다“며 ”이는 단지 수당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서 고민이다. 소아진료 인력난으로 인력 충원도 쉽지 않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재정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그는 “지금처럼 환자가 많을 때도 있지만 여름철처럼 환자가 급감하는 시기가 반드시 온다”며 “야간에는 환자가 열 명이 오든 한 명이 오든 동일한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주사실·검사실·간호 인력 모두 대기해야 해 환자가 적은 시기에는 운영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아이들 건강은 공공의 문제입니다. 병원이 모든 부담을 감당하는 구조라면 지속될 수 없습니다. 늦은 밤까지 안정적인 진료를 유지하려면 인력과 재정 지원이 더 필요합니다. 지자체와 지역사회가 함께 지켜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마지막으로 “지정 기간인 2년은 꼭 채우고 싶지만 솔직히 걱정도 크다”며 “아이들의 아픔엔 공휴일이 없다는 마음으로, 365일 끊김 없는 진료체계를 유지해 지역 야간·휴일 소아진료의 최후 보루가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