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시 직원들이 직접 개발한 AI방역 프로그램이 지금까지 민원에만 의존하던 방역의 한계를 벗어날 새로운 방역 시스템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김해시보건소는 지난 3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감염병 매개체 관리사업 평가회에서 ‘김해시 AI 방역내비게이션’ 운영 성과를 발표해 우수사례 기관에 선정, 질병관리청장 기관표창을 수상했다고 9일 밝혔다.

이는 AI 분석기술을 활용해 하절기 집중방역기간 포집한 모기 성충 데이터로 방역 취약지를 예측하고 경로 최적화를 수행해 ‘모기 방역 지도’를 구축하는 것이다. 그동안 모기 서식지 방역은 주로 민원에 의존해왔기 때문에 민원 제기가 없으면 방역 사각지대가 될 위험이 있다. 하지만 이 시스템을 활용하면 모기 밀집도에 기반한 위험도를 지도에 시각화해 위험 우선순위에 따른 방역이 가능해진다. 같은 인력으로도 방역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기술이 김해시 내부 직원 단 5명이 직접 개발했다는 점이다. 보건소를 비롯해 정책기획과, 교통혁신과 직원들이 지난 7월부터 별도 사업비 지원 없이 현장을 다니며 포집기 데이터를 수집했고, 스스로 프로그램을 제작해 첫 발표까지 이어졌다.

발표 현장에서도 큰 관심이 쏟아졌다는 후문이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들은 정부 방역 프로그램과의 연계를 제안했고, 다른 지자체에서도 기존에 없던 방식이라며 큰 관심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시보건소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AI 기반 방역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기후변화로 모기 서식 환경이 급격히 확대되는 만큼, 데이터 기반 스마트 방역 행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나아가 지자체 간 기술 공유 및 공동 연구로 확산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시보건소 관계자는 “기후변화로 감염병 위험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데이터 기반 방역 체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앞으로도 AI 기술을 활용한 정밀 방역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감염병 예방 성과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