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말자 씨가 부산지법에서 열린 재심 선고 공판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제신문DB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세계인권선언 77주년을 맞아 최말자 씨의 61년 만의 무죄 선고 등을 ‘인권 5대 뉴스’로 선정했다.

부산인권정책포럼은 10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올해 부산의 인권 5대 뉴스를 발표했다. 이날은 1948년 12월 10일 인권이 국제사회의 중요한 규범으로 선포된 지 정확히 77년 된 날로 시민단체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올해 부산의 주요 인권 이슈를 되짚었다.

단체는 5대 뉴스로 ▷최말자 씨의 61년 만의 무죄 ▷브니엘예고 3명 자살사건 ▷반얀트리 화재 ▷인종차별과 혐중 선동 현수막 난립, 모르쇠 하는 부산시 ▷부산시의 이주아동 포함한 어린이집 무상보육 확대로 정했다.

최말자 씨 사건은 1964년 성폭행을 시도하는 남성의 혀를 깨물어 절단했다는 이유로 피해자임에도 가해자로 둔갑, 61년이 지나 무죄 선고를 받은 사건이다. 단체는 정의실현과 함께 여성인권을 재확인한 사건으로 평가했다. 브니엘예고의 경우 청소년들의 인권이 제대로 지켜지지 못한 결과이며, 반얀트리 화재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도 안전이 지켜지지 않아 우리 사회에 큰 숙제를 던져주는 사안으로 규정했다.

단체는 부산시민의 인권의식 향상에 큰 영향을 미친 뉴스를 선정 기준으로, 48개 인권단체와 112명의 인권활동가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했다. 5대 뉴스 발표 후 뉴스의 주인공을 초대해 ‘3인 3색 부산의 인권을 말하다“를 주제로 포럼도 진행됐다.

단체는 “이번 뉴스 선정이 공감과 연대를 넘어 인권을 기록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어떤 차별이나 배제 없이, 존재하는 모든 이들의 존엄을 위해 귀 기울이는 인권활동을 앞으로도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백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