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우정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월 21일 서울고검에 마련된 조은석 내란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취소 당시 즉시항고를 하지 않은 경위와 관련 조사를 위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우정 전 검찰총장이 피고발인 신분으로 내란특검에 출석했다.

심 전 총장은 11일 오전 9시 25분께 서울고검 청사 지하주차장으로 출석하면서 ‘수사팀 의견과 반대로 즉시항고를 안 한 이유가 뭔가’, ‘당시 결정을 후회하지 않나’ 등의 질문에 모두 답하지 않았다.

여당과 시민단체는 지난 3월 심 전 총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취소 결정에 하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공수처는 지난 6월 출범한 특검에 사건을 이첩했다.

내란 우두머리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됐던 윤 전 대통령은 검찰의 기소가 구속기간 만료 후 이뤄졌다며 법원에 구속 취소를 청구했다. 법원은 이를 받아들여 인용 결정을 내렸다.

수사팀에서는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에 항고해 상급심 판단을 받아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지만 심 전 총장은 대검찰청 부장 회의 등을 거쳐 즉시 항고를 하지 않았다.

심 전 총장은 지난해 비상계엄 당시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합동수사본부 검사 파견 지시를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박 전 장관은 비상계엄 당일 밤 11시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심 전 총장과 세 차례 통화했다. 비상계엄 당시 대검 과학수사부 검사가 국군방첩사령부 측과 연락 후 선관위로 출동했다는 의혹도 있다. 박 전 장관 측과 대검은 검사 파견을 지시하거나 지시받은 적 없다는 입장이다.

내란특검팀 수사기한이 오는 14일 종료되는 만큼 이날 조사를 마친 뒤 심 전 총장에 대한 수사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