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사칭 사기에 주의를 당부하는 현수막. 연합뉴스

최근 울산에서 공무원을 사칭, 물품 구매를 빌미로 금전을 편취하는 범죄가 잇따르고 있어 소상공인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울산 남구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저녁 남구 신정동에서 싱크대 판매업체를 운영하는 A 씨는 “남구청 총무과 직원인데 탕비실에 놓을 싱크대 6대를 구매하려고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사칭범은 싱크대와 함께 식기세척기를 함께 구매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구청에서 거래하는 식기세척기 공급업체로부터 물품을 먼저 구매해 함께 납품해달라”며 식기세척기 구매대금 중 50%를 선입금해 줄 것을 요구했다.

A 씨는 사칭범이 남구청 직인을 도용한 발주 공문을 보내준 탓에 미처 사기라고 생각하지 못하고 안내받은 계좌로 1200만 원을 송금했다. 하지만 이후 남구청 총무과 내선 번호로 전화를 걸어 확인한 결과 구청에서는 이 같은 연락을 한 적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A 씨 뿐 아니라 또 다른 싱크대 관련 업체 1곳도 최근 유사한 수법으로 2000만 원 피해를 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외에도 입금 직전 구청에 사실 여부를 확인해 피해를 면한 업체까지 포함하면 비슷한 연락을 받은 업체는 현재까지 3곳에 이른다.

A 씨는 경찰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으며, 남구도 사기 및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최근 울주군에서도 군청 공무원을 사칭한 인물이 마트에 전화를 걸어 핫팩 1만5000장을 주문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에는 마트 점주가 울주군청에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확인해 금전 피해는 없었다.

이 같은 사기가 잇따르자 남구와 울주군은 피해 예방을 위해 공무원 사칭 피싱 범죄 예방 안내를 강화했다.

남구 관계자는 “구청은 물품 구매 과정에서 절대로 민간 업체에 선수금이나 선입금을 요구하지 않으며, 특정 물품을 대신 구매해 납품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도 없다”며 “의심스러운 연락을 받으면 즉시 거래를 중단하고 구청이나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