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그래픽. 국제신문 CG

부산의 유명 룸살롱 접객원이 “불륜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겠다”며 손님을 협박했다가 벌금형에 처해졌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17단독 목명균 판사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공갈) 등 혐의로 접객원 A(여·30대) 씨에게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그의 지인으로 협박에 동참한 B(여·30대) 씨는 벌금 200만 원 판결을 받았다. A 씨 등은 룸살롱 손님이었던 내연남을 협박해 1000만 원을 뜯어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법원이 인정한 사실을 보면 A 씨는 2023년 11월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우동)의 유명 룸살롱에 손님으로 온 남성 C 씨와 교제했다. A 씨는 지난해 4월 C 씨의 휴대전화를 몰래 보던 중 그가 유부남인 사실을 알게 됐다. 이어 C 씨 부인과 딸의 전화번호를 몰래 저장했다.

A 씨는 B 씨와 함께 C 씨 돈을 뜯기로 했다. 유부남인 사실을 숨기고 자신과 불륜 관계를 맺은 것을 가족에게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것이다. A 씨는 지난해 5월 C 씨에게 전화해 “오빠 진짜 더 이상의 더 큰 폭탄을 터뜨리기 전에 내게 그냥 얘기해” “친딸한테 얘기하기 전에 빨리 얘기해” “어머니한테 전화하면 말이 더 빠르겠네”라고 말하며 겁줬다.

이어 “네가 다른 여자한테 해준 만큼 나한테 입금해” “지금 부쳐 봐, 네 엄마한테 전화할게”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C 씨는 또 다른 여성에게 모종의 일로 돈을 건넨 적이 있었다. 같은 날 오후 이뤄진 또 다른 통화에서는 B 씨가 “1000만 원을 A 씨에게 송금해라, 돈을 모두 보낸 뒤 만나면 저장해 놓은 개인정보를 모두 지워주겠다”며 C 씨 친딸의 전화번호를 읊기도 했다.

목 판사는 “피해자는 이 사건 각 범행으로 재산상 손해를 봤을 뿐만 아니라 정신적 고통을 겪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