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사망사고가 발생한 청동초를 대상으로 인근 보행로의 위험요인을 발굴하기 위한 리빙랩(생활 실험실)을 운영한 결과, 일부 통학로에 보호 펜스가 설치되는 않는 등 안전장치가 부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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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청동초등학교 학생과 학부모가 최근 교내에서 리빙랩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연구원 제공 |
부산연구원은 청동초 재학생과 학부모 각 5명을 포커스 그룹으로 지정해 리빙랩을 운영했다고 21일 밝혔다. 리빙랩은 학생들이 지도 위에 보행동선을 표시하고 스티커를 이용해 동선에 위험지역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 위험요인을 줄이는 데 필요한 대책을 포스트잇에 적고, 제시한 해결방안 중 우선순위를 투표했다.
리빙랩 결과 도로 구조와 관련한 문제가 제기됐다. 학생들은 청동초 통학로 대부분이 보행자·차량 혼용도로로 구성돼 차량과의 충돌 위험이 여전히 위험하다고 인식했다. 또 도로 폭이 협소해 보행자가 차량을 피해 보도를 벗어나는 상황도 빈번하다고 답했다. 특히 경사로와 노면 상태가 불량, 비나 눈이 올 경우 미끄러져 다치는 상황이 늘었다고 털어놨다.
일부 통학로에는 보호 펜스가 설치되지 않는 등 안전장치가 여전히 부재하다는 불만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등하교 시간대 대형버스와 화물차 등의 통행으로 아동 보행에 위협을 느끼고, 픽업 차량이 단시간 내 집중돼 이중주차 또는 불법 주정차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청동초 통학로 주변 일부 하수구에서 악취가 발생해 보행에 불쾌감을 느꼈다거나, CCTV 부족과 경찰 순찰 미흡으로 안전 사각지대가 존재한다고 보는 의견도 있었다.
학부모들은 위험구간 중심으로 도로 확장 또는 보행로 확보가 가장 필요하다고 꼽았다. 또 학교 정문 인근에 드롭존(차량 하차 공간) 확보와 운영 체계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하는 이들이 많았다. 학생들은 통학로 내 하수구 냄새 등 위생환경 개선을 위한 정기적 관리체계 구축을 가장 많이 선호했다.
성은경 청동초 학부모회장은 “사고가 발생한 이후 지역사회가 나서 매일 아이들의 등하굣길에 교통 지도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급경사지에 제조업체가 몰린 까닭에 화물차가 수시로 다닌다. 학생들의 등하교 시간대만이라도 운행을 멈출 것을 요구했는데, 받아들여지지 않아 현재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제기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