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력산업 경쟁력 높여 양질 일자리 창출
- 의료·문화 서비스 향상… 인구유출 막아
- 경남도민 일각 ‘빨대효과’ 생길까 경계
- 박형준·박완수 입장 촉각, 주민투표 전망
부산·경남 행정통합 찬성 여론이 늘어난 이유는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한 결과다.
■부산 ‘적극 찬성’ vs 경남 ‘신중론’
부산·경남 행정통합공론화위원회는 5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행정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53.7%로, ‘불필요하다’는 의견(29.2%)을 압도했다. 이는 2023년 1차 조사 당시 찬성(35.6%)보다 반대(45.6%)가 높았던 결과를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특히 행정통합에 대한 인지도가 55.8%를 기록하며 급상승(30.6%→55.8%)해, 지역 생존을 위한 통합 논의가 시·도민의 삶 속에 깊숙이 침투했음을 보여줬다.
지역별로는 부산의 찬성 비율(55.6%)이 경남(51.7%)보다 다소 높았다. 반대 의견은 경남(33.4%)이 부산(25.0%)보다 높았다. 주목할 점은 ‘통합이 지역 강점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이 65.8%에 달했다는 점이다. 개별 지자체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를 갖춘 단일 경제권 형성이 불가피하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음을 보여준다.
공론화위원회도 지난해 대전·충남에 이어 지난 2일 광주·전남이 행정통합을 선언한 가운데 이번 여론조사 결과로 부산·경남 행정통합이 탄력을 받았다고 분석한다. 4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예전엔 통합이 남의 일 같았는데, 인구가 줄고 지역 경제가 위축되는 걸 보니 부산과 경남이 따로 갈 이유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통합특별시 “더 빠른 이동, 더 좋은 일자리”
행정통합은 시·도민에게 더 빠른 이동, 더 좋은 의료 서비스, 더 많은 일자리, 더 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해 지역 소멸 위기를 정면 돌파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즉각적인 효과는 광역 교통망 구축을 통한 ‘이동 시간 단축’이 될 전망이다. 부울경을 잇는 광역급행철도 건설 사업은 창원에서 부산까지 30분대에 도달하는 등 생활권이 획기적으로 가까워진다.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의료와 문화 서비스 접근성 향상도 주요 이점 중 하나다.
지역 대학 연합 및 공동 교육 프로그램 개발로 수도권으로의 인재 유출을 막고, 미술관 공연장 등 문화시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공동 생활권이 완성된다. 부산 금융 인프라가 경남 조선·원전·항공우주 등 주력 제조업 분야에 필요한 투자 및 금융지원을 원활하게 제공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면 양질의 일자리도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경남 온도차 뚜렷…주민투표 거칠듯
다만 확보된 ‘민심의 동력’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통합특별시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과제도 명확하다. 경남의 반대율이 부산보다 8.4%p 가량 높게 나타난 점은, 경남도민들이 ‘부산으로의 자원 쏠림(빨대 효과)’을 경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창원대 송광태(행정학과) 명예교수는 “마산·창원·진해가 통합하고도 그 효과가 크지 않았던 것처럼 수도권에 대응하고자 부산·경남이 몸집만 키워서는 안 된다”며 “도농 복합도시인 경남과 대도시인 부산을 합칠 때 어떤 이점을 누릴 수 있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론화위원회는 오는 13일 경남에서 마지막 회의를 열고 행정통합에 대한 최종 의견을 발표한 뒤 의견서를 지자체장에게 전달한다. 이후 행정통합 여론조사와 관련한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도지사의 입장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이후 주민투표도 거쳐야 한다. 박 지사는 이런 절차가 필요하다고 밝혀왔다. 경남도민뿐만 아니라 부산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주민 투표가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주민 투표를 통해 통합 추진이 결정되면 추진위원회를 구성, 나머지 절차를 이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