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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민방위교육장도 체육문화시설로?

부지 매입 등 부산시와 이견 노출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6-01-14 19:10:07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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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민 개방 요구에도 사업 불투명

부산시가 유휴부지로 남은 사하구 신평 예비군훈련장 일대를 복합문화체육공간으로 재탄생(국제신문 지난 13일 자 2면 보도)시킬 방침인 가운데 안전사고 우려로 10년 가까이 방치된 서구의 민방위교육장도 주민에게 개방될지 관심을 모은다. 시와 구의 협의가 관건으로 보인다.
서구 서대신동 민방위교육장. 서구 제공
14일 서구에 따르면 서대신동에 있는 민방위교육장 일대 부지가 2017년부터 현재까지 방치돼 있다. 교육장은 연면적 763㎡ 지하 1층, 지상 1층, 1개 동 규모로 전체 부지는 7537㎡에 달한다. 그러나 1989년에 조성된 이 건물은 2016년 정밀 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고 이듬해 폐쇄된 상태다. D등급은 건물의 긴급한 보수·보강이 필요하며 사용제한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수준이다.

주민은 교육장 부지가 개방돼야 한다고 요구한다.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단체인 ‘우리동네 역사알기’가 지난해 8월부터 지난 10일까지 서구민 9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38명(90.7%)이 ‘지역사회에 환원돼야 한다’고 답했다. ‘시설 폐쇄’를 바라는 주민은 86명(9.3%)에 그쳤다. 활용 방안으로는 체육문화공간을 고른 응답자가 662명(71.6%)으로 가장 많았고, 근린공원 123명(13.3%) 교육체험공간 102명(11%) 예술전시공간 37명(4%) 순이었다. 생활체육과 문화시설이 부족한 현실이 반영된 결과다.

구는 방치된 교육장을 활용하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입장이다. 실제 구는 2022년 1500만 원을 투입해 유휴부지 활용방안 용역에 착수해 실내복합스포츠센터 조성을 계획했다. 구체적으로 사업비 313억 원을 투입해 수영장과 GX룸, 다목적체육관 등 운동시설과 업무공간으로 구성하는 방안과 53억 원을 들여 배드민턴장 탁구장 등 운동 공간으로만 활용하는 방안을 세웠다.

하지만 해당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시가 매각 불가 의사를 내비쳐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에 시는 애초 부지가 공공근린공원으로 지정된 까닭에 매매 행위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대신 교육장 건물을 용도 변경하면 스포츠센터로 활용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다만 이 경우 국토계획법에 따라 관리청으로 무상 귀속돼 건축물의 소유권은 시에 귀속된다. 구의 입장에서는 애써 지은 건물을 시에 뺏기는 격인데, 소유권을 돌려받으려면 의회의 동의를 구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서구에는 민방위훈련장 외 시 소유의 여러 유휴부지가 장기간 방치돼 있다. 암남공원 입구 폐관사와 남부민동 관광경찰대 부지 등도 뚜렷한 활용 방안 없이 놀고 있는 실정이다. 서구의회 이현우 의원은 “이들 부지는 평지인 데다 접근성이 뛰어나 주민 생활시설로 활용할 잠재력이 크지만, 뚜렷한 계획 없이 관리만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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