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시절 친구들과 다퉈 2~3주 입원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환자를 헌신적으로 돌보는 의료진을 보고 크게 감명 받았습니다. 이후 누군가 장래 희망을 물을 때마다 항상 의사라고 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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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5회 이태석봉사상을 받은 이대성 씨.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15일 오후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제15회 이태석봉사상을 받은 이대성(52) 씨는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의사가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태석봉사상은 2010년 선종한 부산 출신 이태석 신부를 기리기 위해 2012년 만들어졌으며, ㈔부산사람이태석기념사업회가 시상한다. 간담췌외과 전문의이자 선교사인 이 씨는 동아프리카에서 의료시설 건립과 운영, 무료 진료 등 헌신적인 의료 봉사를 펼친 공로로 수상했다.
이 씨는 인제대 의대생 시절 대학 동아리 활동으로 선교 생활을 시작하며 봉사에 눈을 떴다. 이어 군입대를 위한 신체검사를 받았는데, 현역 기준에 못 미치는 작은 키로 면제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이 씨는 혜택을 누린 만큼 이를 사회에 되돌려 주자는 생각에 ‘의료 봉사’를 하기로 결심했다. 이 씨는 2014년 가족과 함께 아프리카 탄자니아로 향하며 본격적인 의료 봉사를 시작했다. 이전까지 중국이나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국가에서 짧은 기간 무료 진료를 한 적은 있었으나, 이번에는 현지에 정착해야 하는 만만찮은 도전이었다. 게다가 아프리카도 첫 방문이었다.
이 씨는 “탄자니아에 의사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병원 설립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 떠나기로 결심했다”며 “흔쾌히 동행해준 아내가 고마웠다. 다만 당시 사춘기를 겪던 첫째 아이가 선진국이 아닌 아프리카 대륙의 나라라는 이유로 떠나기 싫어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참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 씨는 탄자니아를 거쳐 현재 케냐에서 환자를 보살피고 있다. 대부분이 산모여서 태아 확인을 위한 초음파 검사를 주로 하고 있다. 일일 진료 환자 수는 많게는 50여 명에 달한다.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보건소조차 없는 오지에 사는 케냐인을 진료하기 위해 1시간가량 비포장도로를 달리던 중 총을 든 괴한에 붙잡혀 갖고 있던 음식과 현금을 모두 뺏기기도 했다. 이와 함께 수익이 없어 오로지 후원금을 통해 생활하고 있으며, 정착 초기 그를 괴롭혔던 말라리아 등 각종 전염병으로 아픈 적도 많았지만 이제는 다 이겨냈다. 이 씨는 “이태석 신부의 나눔 정신을 이어 받아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들을 정성껏 돌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