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동남권 순환광역철도 사업이 김해시청과 장유역을 통과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이용 수요를 확보해 예타 경제성 지표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기존 철도망과의 연계를 강화해 동남권 핵심 광역철도로 완성하겠다는 일석이조 구상이다.
21일 김해시에 따르면 동남권 순환광역철도는 2036년까지 창원(마산역) 김해(진영역) 양산(물금·북정) 울산(KTX역)을 30분 만에 연결해 경남·울산을 1시간 생활권으로 형성하는 광역철도로 사업비는 3조12억 원이다. 2024년 12월 KDI 예타 조사에 착수해 올해 12월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지난 20일 김해중소기업비즈니스센터 대회의실에서 시민·전문가 등 1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동남권순환광역철도 조기 구축을 위한 지역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 쟁점은 노선 변경안이었다. 김해 진영역과 양산 물금역 사이에 김해 도심을 관통하는 김해시청역과 장유역을 추가하자는 것이다. 김해시청역이 신설되면 부산김해경전철과의 환승을 통해 도심 접근성이 개선되고, 장유역을 경유하면 부전~마산선과 향후 가덕도신공항 철도망까지 연계가 가능해진다. 특히 김해 도심과 장유권을 직접 지나는 만큼 이용 수요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예타 경제성(B/C) 지표를 끌어올릴 수 있는 효과도 함께 기대된다.
현재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노선은 양산에서 생림·상동을 경유해 진영역으로 바로 연결되는 방식이고, 앞서 국토교통부 사전타당성 조사 당시에도 이 노선으로 비용 대비 편익(B/C) 값이 0.75가 나왔다. 하지만 경제성을 더욱 엄중하게 따지는 예타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이용객 확보를 통해 B/C값을 올리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에 대한 대안이 바로 노선 변경안인 것이다.
이번 노선 조정안은 김해·양산을 직접 잇는 낙동강 횡단철도망 구상과도 맞물린다. 김해시는 해당 노선을 2035년까지 추진될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제안한 상태다. 아직까지 낙동강을 가로질러 김해와 양산을 연결하는 철도망은 없다. 따라서 동남권 순환광역철도 노선 변경이 확정되면 별도의 신규 노선 신설 없이도 김해~양산 철도 연결 효과를 사실상 선반영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아울러 노선이 변경된 동남권 순환광역철도는 김해시가 추진 중이던 도시철도 트램 사업의 현실적인 대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김해시는 동남권 순환광역철도가 장유를 경유할 경우 트램과 유사한 교통 효과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