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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에 맞는 일 선택하라” “경험은 결코 늙지 않는다”

인생이모작 포럼-한 번 더 현역- 인생이모작 성공 사례들

  • 백창훈 기자 huni@kookje.co.kr
  •  |   입력 : 2026-01-27 19:15:27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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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롯데호텔부산에서 열린 제4회 인생이모작포럼 2부에서는 ‘인생이모작 성공사례 토크 콘서트’가 진행됐다. 이날 토크 콘서트에서는 본지 시리즈 ‘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을 통해 소개된 우수 사례 세 편의 주인공들이 토크콘서트에 나섰다. 고영삼 인생이모작포럼 공동대표가 사회를 맡았다.


# IMF 환란때 쫄딱 망했던 50대…IT 전도사로 80대에 셀럽 됐죠

■ 라영수 은빛둥지 원장

라영수 은빛둥지 원장이 ‘80대 노인 IT 셀럽 되어 IMF 때 날린 재산 되찾아’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라영수 은빛둥지 원장은 ‘해외 농촌개발사업 실패 딛고, 노인 IT교육 셀럽 우뚝’(국제신문 2023년 2월 22일 자 12면 보도)으로 독자와 만났다. 그는 ‘80대 노인의 IT 셀럽 되어 IMF 때 날린 재산 되찾아’를 주제로 고난과 실패를 딛고 성공한 사례를 유려하게 설명했다.

라 원장은 서울대 농대 졸업 후 말레이시아 태국에서 대형건설공사를 수주하는 로비스트로 활동했다. 50대 때는 캄보디아에서 대형 농촌개발사업을 추진했다. 현지에서 실세와 인연이 닿아 캄보디아농업개발공사를 설립했다. 한국의 우수한 농업기술을 캄보디아에 적용, 농업혁명을 일으키겠다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57세에 국제통화기금(IMF) 국가부도 사태로 사업이 망하면서 전 재산은 사라졌고 술에 의존했다.

라 원장은 컴퓨터 관련 수업을 듣기 시작하면서 인생이모작을 실천했다. 그는 안산대학교에서 교수와 면담 끝에 청강 허락을 받고 2년간 하루도 빠짐 없이 컴퓨터와 관련한 모든 강의를 들었다. 대학 측에서는 라 원장의 열정에 감탄해 졸업식 때 대학 총장 명의의 표창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그는 천주교 수원교구에서 노인 컴퓨터 교실을 열며 강사 일을 시작했다. 수강생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다. 이에 힘입어 63세 때 ‘은빛둥지’라는 정보화 교육 비영리 민간단체를 조직했다. 이곳에서 포토샵 동영상 편집 등 컴퓨터 관련 교육을 진행했다. 교육생들이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전시하는 ‘황혼의 길손’ 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현재는 매년 1회씩 개최한다.

은빛둥지는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수강생들은 안산의 대지주 출신으로 독립운동을 한 염석주 선생을 주제로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을 위해 만주 시베리아를 수십 번 탐방했다. 이를 토대로 ‘대지의 진혼곡: 염석주를 찾아서’라는 작품을 제작해 KBS 광복 65주년 특별방송으로도 방영됐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정부나 민간에서 수많은 상을 받았다.

라 원장은 “노인들도 시대에 맞는 일을 선택하고 도전정신으로 밀고 나가면 청년들 못지않게 디지털 콘텐츠를 잘 제작할 수 있다. 저의 ‘신 노인’ 모델은 노인의 자존감을 높이면서 청년들과 세대 공감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 공무원서 스마트 농업가 변신…이젠 사진작가로 새로운 도전

■ 엄영달 영광도서 디지털사진 강사

엄영달 영광도서 영광문화원 디지털사진 강사가 ‘디지털 사진은 시니어들의 손쉬운 취미활동’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엄영달 영광문화원 디지털사진 강사는 ‘34년간 농업 트렌드 이끈 공무원, 스마트 농부 양성하다’ (국제신문 2023년 1월 24일 자 12면 보도)로 독자와 만났다. 그는 이날 스마트 농업을 통해 인생이모작을 실현하게 된 계기를 재미있게 풀어냈으며, 긍정적인 자세로 매사에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엄 강사는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 생활을 했다. 부산시 농업기술센터에서 부산지역 농업 신기술 개발과 보급에 나섰다. 전국 최초로 도시농업박람회를 개최했고, 소비자 농업법 제정을 주장한 끝에 국회에서 도시농업법도 통과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유채꽃 단지를 조성한 것도 수많은 성과 중 하나다.

엄 강사는 자기계발도 멈추지 않았다. 농업기술센터 홍보 업무를 맡게 되면서 대학원에 들어가 사진 기술을 배웠다. 이를 토대로 각종 사진 대회에 출품해 수상했으며, 사진전도 20여 회 열었다. 퇴임할 즈음에는 180쪽 분량의 시-사진집 ‘사진, 글을 품다!’를 발간, 출판기념회도 열었다.

그는 퇴직 후 농업법인 농장장으로 전향했다. 2년간 약초를 재배했다. 그러던 중 부산시와 도시농업 전문가 추천받아 부산과학기술대에서 도시농업과 스마트팜 분야에 대해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었다”며 그때를 되돌아봤다.

엄 강사는 대학에서 도시농업 정책과 실습을 담당했다. 버섯생산학을 비롯해 치유농업 스마트팜환경계측실습 사회복지실천론 등 다양한 실전 과목을 가르쳤다. 2022년에는 45명 정원의 스마트도시농업복지과를 신설했는데, 많은 학생이 몰려 입학생을 74명으로 재조정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엄 강사는 “일부 대학은 입학 지원자가 아예 없는 곳도 있는데, 당시 우리 대학은 그야말로 대박을 터트린 셈이다”고 말했다.

엄 강사는 “요즘 시대는 유행이 자주 바뀌어 시야를 확장해야 한다. 자신이 탐구하고픈 주제를 찾아 야간 대학원 다니기를 추천한다”며 “50세 이후에는 퇴직 후 활동하고픈 분야를 정해 전문성을 깊고 넓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틈틈이 양질의 인맥을 구축하는 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 AI로 문서작성·자료정리 척척…근무 줄여도 컨설팅 품질 쑥쑥

■ 강현화 비즈콤 대표

강현화 소상공인혁신성장연구소 비즈콤 대표가 ‘시니어 창업자를 위한 AI 운영 노하우’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강현화 소상공인혁신성장연구소 비즈콤 대표는 “저도 아직은 챗GPT같은 AI를 제대로 사용하는 법을 배워가고 있다”며 “서툴러도 괜찮다. 새로운 디지털 도구를 써 보면 분명히 달라지는 게 있다. 인생이모작에서 가장 중요한 건 기술이 아닌 태도”라며 AI 활용을 적극 권장했다.

강 대표는 부경대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서 센터장으로 근무하다 퇴직했다. 그는 공단에 근무하며 경영지도사와 공인기업카운슬러, 중소벤처기업부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퇴직 후에는 경성대와 동명대 등 대학에서 산학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강 대표가 소속된 소상공인혁신성장연구소에서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대상으로 경영 자문을 주로 하고 있다. 상권·입지 분석과 경영진단, 창업 및 경영전략 수립 같은 현장 중심의 전문가 상담과 창업과 경영 주심의 교육을 진행한다.

강 대표는 최근 챗GPT 등 생성형 AI를 활용, 업무에 적용하면서 근무 시간이 상당히 단축됐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문서 작성과 진단 구조화, 자료정리에 AI를 활용하고 있는데, 컨설팅의 속도와 품질이 향상됐다”며 “특히 AI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 효과가 크다. 짧은 시간에 좋은 품질의 보고서를 만들 수도 있게 됐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노년층일수록 AI를 적극 사용해야 한다고 적극 권장한다. 그는 ‘경험은 결코 늙지 않는다’는 격언을 인용하며 고령자는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축적했기 때문에 AI를 활용하면 젊은 층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정부가 ‘AI 전환’ 기조에 따라 음식점이나 카페 등에 키오스크 등 기기 보급을 늘리고 있는 만큼 디지털 교육도 필수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말은 AI를 완벽하게 이용하려고 하지도 말고 그냥 써보라는 것이다”며 “디지털은 우리를 밀어내는 게 아니라 다시 일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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