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육대학교 마지막 총장 임용후보자가 낙마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교대는 당분간 수장 없이 직무대행 체제를 유지하면서 내부 규정 등에 따라 재선거할 방침이다. 정권의 입맛에 따라 선거 결과가 번복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선거 의미가 퇴색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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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교육대학교 정문의 모습. 국제신문DB |
1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교육부가 부산교대 1순위 총장 임용후보자인 전제철 사회교육과 교수의 임용을 제청하지 않기로 대학 측에 통보했다. 부산교대는 지난해 7월 총장 선거에서 52.17%의 득표를 한 전 교수를 1순위 총장 임용후보자로 결정했다. 32.47% 득표한 이광현 교육학과 교수는 2순위였다.
국립대 총장은 선거 후 학내 윤리 검증을 받고 교육부로 추천된다. 이후 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 자문을 거쳐 교육부 장관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부산교대는 전 교수와 이 교수를 각각 1, 2순위 총장 임용후보자로 추천했지만, 교육부는 전 교수를 제청하지 않기로 했다. 교대 내부 규정에 따르면 교육부 장관이 1순위 총장 임용후보자를 부적격하다고 판단하면 재선거를 거쳐 다시 총장 임용후보자를 선정한다.
전 교수의 낙마와 관련 대학 안팎에서는 ‘야당 성향 인사다’ ‘부산대와 통합을 앞둔 시점에 통합을 반대한 인사다’ ‘교육부가 1년만 하는 총장을 못마땅해 한 것 아닌가’ 등 여러 해석이 나왔다. 총장 임기는 4년인데, 예정대로 임용이 됐으면 지난해 10월부터 임기를 시작, 부산대와 부산교대가 통합하는 내년 3월부터는 연제캠퍼스(현 부산교대)를 관장하는 ‘연제부총장’이 될 예정이었다.
이와 관련해 전 교수는 “별다른 입장이 없다”면서도 “대학 구성원들과 잘 협의해 부산교대의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하도록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대학 측은 교육부의 결정과 내부 규정에 따라 재선거를 검토 중이다. 오는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 이후 총장 선거가 열릴 것이란 관측도 있다.
정권에 따라 지역 국립대 총장 임용이 무산되거나 1, 2순위 총장 임용후보자가 뒤바뀌어 총장으로 뽑히는 등의 사례가 잇따른다. 부산의 한 대학은 최근 잇따른 선거에서 1, 2순위의 결과가 정부의 입김으로 뒤바뀌는 등의 홍역을 치렀다.
부산의 한 교육계 관계자는 “선거 결과에 따라 정부가 임용하지 않거나 다르게 하면서 대학 내 갈등이 유발되고 총장 공석 사태도 벌어진다”면서 “대학의 학사 진행과 선거의 의미를 살리기 위해서는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다면 대학의 추천 결과를 정부가 수용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