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의 염원인 금정산 국립공원 시대가 문을 활짝 열었다.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공식 지정되면서 막대한 변화가 예상된다. 향후 변화에 따른 파급효과는 물론, 당장의 탐방 방식에도 여러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특히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으로서 기존 국립공원과는 다른 특징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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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부산 금정구 금정산국립공원 남문 인근 등산로에서 국립공원공단 직원들이 금지사항 안내문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이원준 기자 |
금정산이 3일 전국 24번째 국립공원으로 정식 지정됐다. 지난해 10월 31일 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부)가 국립공원위원회에서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및 공원계획 결정안’을 심의·의결한 지 약 4개월 만이다. 금정산 국립공원은 금정구 동래구 부산진구 북구 사상구 연제구 등 부산 6개 구와 경남 양산에 걸쳐 있으며, 지정 면적은 66.85㎢에 이른다. 국립공원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자연생태계나 자연·문화 경관을 가진 지역 중 보전을 전제로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해 기후부 장관이 지정하는 지역이다. 특히 금정산은 국내 최초의 도심형 국립공원으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이날 지정으로 공식적인 국립공원의 지위를 갖게 된 금정산은 상당한 변화가 전망된다. 자연공원법에 따라 취사와 야영, 상업 행위가 금지된다. 산불 예방과 자연 훼손 방지를 위한 조처로 야생 동식물의 포획도 할 수 없다. 흡연도 제한되며 공단이 지정한 구역이나 시설은 음주도 허용하지 않는다. 상행위도 금지다. 금정산 일대에 등산객을 상대로 하는 무허가 식당 등이 여러 곳 있었다. 이들이 폐업하고 방치한 건축물 등 남은 쓰레기도 골치인 것으로 알려졌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가졌던 관리권은 국립공원공단으로 넘어갔다. 공단은 기후부 산하로, 중앙정부 관리 체제로 본격 전환한다. 3일부터 금지 행위의 단속도 공단이 맡는데, 당장 본격적으로 이뤄지진 않는다. 공단은 올해를 계도 기간으로 보고, 단속보다는 캠페인 위주의 인식 개선을 주로 진행할 예정이다. 국립공원 지정 첫해인 만큼 시민이 느낄 혼란을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관리를 맡는 금정산 국립공원 준비단도 이날 ‘사무소’로 바뀐다. 금정산 국립공원 임시 사무소는 동래구 금강공원 앞에 있으며, 향후 정식 사무소를 정할 예정이다. 건물을 새로 지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국립공원 운영의 중심부 역할을 하는 곳이라 지자체의 유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정식 사무소 건립의 본격적인 추진은 내년 이후에야 이뤄질 전망이다. 또 사무소로 바뀐 만큼 그간 준비단장을 맡았던 송동주 단장이 3일 새롭게 사무소장으로 부임한다. 지리산 국립공원 경남사무소장 등을 역임한 송 소장은 금정산 국립공원 준비단장으로서 국립공원 지정에 따른 준비 업무를 지휘했다.
송 소장은 “금정산은 우리 일상과 가까이에 있는 국립공원으로 그 특징을 잘 반영해 보전과 이용이 조화를 이루도록 하겠다”며 “지역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관리정책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