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재개발구역 빈집, 흉물 돼도 손도 못 대

개발 기대감·재산상 피해 우려…소유주에 철거 동의 받기 난항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6-03-04 19:13:03
  •  |   본지 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부산 2165채… 금정구에 최다

개발 이익 기대감이 큰 재개발 구역 내 빈집은 소유주의 철거 동의가 특히 어려워 우범화 안전문제 등에도 빈집 정비 사업에 착수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부산에서만 이에 해당하는 빈집이 2000채가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4년 10월 부산 서구 아미동 한 주택재개발구역 내 붕괴한 빈집. 국제신문DB
4일 부산 16개 구·군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재개발 구역 내 빈집은 총 2165채에 이른다. 구체적으로 ▷금정구 741채 ▷부산진구 506채 ▷중구 263채 ▷동구 250채 ▷남구 147채 ▷연제구 107채 ▷해운대구 53채 ▷사하구 41채 ▷사상구 28채 ▷동래구 19채 ▷북구 10채 등이다.

금정구는 관내 빈집 대부분이 재개발지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말 기준 금정구 빈집은 총 982채인데, 이 중 75.5%(741채)가 재개발 구역에 있다. 강서구와 기장군은 재개발이 없어 이에 해당하는 빈집도 없으며, 수영·서·영도구는 관련 통계가 없다. 다만 서구와 영도구는 각각 빈집이 1810채, 1510채에 달해 재개발 구역 내 빈집도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재개발 구역 내 빈집은 정비 사업에 착수하기 어려워 애를 먹는다. 소유주 동의가 특히 어려운데, 빈집 철거가 향후 재개발 이익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기 때문이다. 소유주들은 빈집을 철거하면 자산 감정평가에서 제외되는 등 문제를 걱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재개발 사업 시행자의 빈집 철거는 정비사업비로 처리되며, 향후 철거가 예정됐기 때문에 먼저 개별적으로 철거할 필요성도 잘 느끼지 못한다.

문제는 재개발 사업은 장기 사업이라 빈집 일대가 슬럼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더라도 각종 인가와 정비계획 수립 등 절차를 거치면 실제 이주 및 철거까지 수년이 걸린다. 여기다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지 않으면 10년을 훌쩍 넘기기도 한다. 실제 2024년 10월 서구 아미동 주택재개발구역에서 노후화한 3층 주택이 붕괴해 인근 주민 10여 명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붕괴 주택은 당시 40년 된 무허가 건물로, 20여 년간 아무도 살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정비법에 따라 관리처분계획 인가 전이라도 재개발조합 등 사업 시행자가 안전사고와 범죄 발생이 우려되는 등 예외적인 경우에는 건축물 소유자의 동의와 구청장·군수 등의 허가를 받아 빈집을 철거할 수 있다. 이때 소유주의 권리와 의무에는 영향을 주지 않도록 규정됐다. 그러나 이러한 예외 규정을 대부분 잘 알지 못하거나 조합 내 관계 등 문제로 동의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부산 한 지자체 건축과 관계자는 “안전진단 등급 등 붕괴 위험이 객관적으로 증명된 빈집은 전문가 위원회 등 심의를 거치면 소유주 동의를 받은 것으로 간주하는 개선이 있으면 좋겠다”며 “긴급 철거 비용이 소유자 개인에게 청구되지 않도록 하는 법적 근거도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2. 2"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3. 3통영서 단체 수영하던 50대, 1.8㎞ 표류…해경 구조
  4. 4‘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5. 5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6. 6[속보] 재커라이어, 나흘 만에 경질.. ‘역대 최단 기간’ 백악관 대변인
  7. 7[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8. 8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9. 9[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10. 10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1. 1李대통령, 부천 화재 순직 소방관 조문…“영원히 기억할 것”
  2. 2국힘, 秋 ‘재정 빨대’ 발언 사과에 “‘사과 바라시니까’…끝까지 오만”
  3. 3[속보]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사과…“폄훼 의도 없어”
  4. 4김민석, '재정 빨대' 발언 사과... "추미애에게도 사과 요청했다"
  5. 5[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6. 6[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8. 8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9. 9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10. 10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1. 1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2. 2"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3. 3"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4. 4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5. 5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6. 6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7. 7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8. 8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9. 9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10. 10‘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1. 1통영서 단체 수영하던 50대, 1.8㎞ 표류…해경 구조
  2. 2‘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3. 3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4. 4[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5. 5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6. 6[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7. 7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8. 8광주서 승합차·시내버스·오토바이 추돌…2명 경상
  9. 9"뉴스거리 만들려 범행" 인천 흉기난동범 최충락 주거지 압수수색
  10. 10이태원 참사 유족, 4주기 앞두고 진상규명 촉구…"책임자 처벌" 외치기도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한 아이의 내일을 바꾸는 '부산의 힘'
“몸 불편한 엄마 화장실이라도 편히 사용했으면”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