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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미래시민교육원의 경계선 지능인 교육과정…전국 첫 ‘3년제’ 운영

‘PNU 미리내 대학’ 진영아 교수

  • 허시언 기자 hsiun@kookje.co.kr
  •  |   입력 : 2026-03-08 19:05:08
  •  |   본지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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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유와 지역 연계 통한 사회적응

부산대 미래시민교육원은 전국 최초로 3년제 비학위과정인 ‘PNU 미리내대학’을 만들고 고등학교 졸업 후 진학과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성인 경계선 지능인을 위한 교육과정을 3년째 운영한다.

PNU 미리내대학 진영아 주무교수가 사무실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허시언 기자
2021년 서울시 구로구의 ‘느린 학습자 평생교육 지원 조례’를 시작으로 부산 등 12개 지자체에 조례가 제정됐다. 이를 계기로 부산대는 미리내대학 김성연 책임교수 주도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려 1년간 연구를 진행한 끝에 미리내대학을 개교, 2024년 첫 입학생을 받은 뒤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다.

경계선 지능인 지원 사업은 대부분 아동·청소년에 집중돼 있지만, 미리내대학은 사회생활에 문제를 겪는 성인 경계선 지능인을 대상으로 평생교육 과정을 만들었다. 취업 실패를 경험하거나, 사회적으로 고립되는 등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치유와 사회 적응’을 교육의 핵심 축으로 삼고 사회로 나아갈 수 있게 교육과정을 짰다.

많은 경계선 지능인들은 ‘살아가는 법’을 몰라 막막함을 느낀다. 자립기반을 단단하게 다지고 싶지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을 어디서 배워야 할지 알 수 없고, 가르쳐 줄 사람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미리내대학은 ‘컴퓨터 활용’ ‘생활 경제’ ‘생활 법률’ 등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을 쌓기 위한 과목을 개설했다.

또 부정적인 관계 경험으로 힘들어하는 경계선 지능인을 위해 소매틱(somatic) 교육을 진행한다. 자신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을 찾아 몸의 감각인지를 통해 완화시키고, 자기조절능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미술 연극 등 문화예술 교육도 동반된다. 진로 탐색을 함께 하며 사회로 발을 내디딜 준비를 한다.

지역사회와의 연계도 활발하다. 부산의 정리수납전문업체와 협력해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 봉사와 더불어 일 경험을 진행했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경계선 지능인을 위한 바리스타 자격증 강좌에 참여하기도 했다. 스마트팜 현장 탐방 수업, 지자체 일 경험 사업 참여 등 다양한 현장 체험도 병행한다.

미리내대학 진영아 주무교수는 무엇보다 ‘인식 개선’을 강조했다. 진 교수는 “아직 경계선 지능이라는 개념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많다”며 “더불어 살아가려면 우선 경계선 지능인에 대해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계선 지능은 장애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하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이들의 자립을 위한 법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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