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10년 의무근무 핵심 변수
- “지역 정착 의지 큰 상위권 지원”
- 기자재 등 교육여건 확충 숙제
부산·경남·울산지역은 2027학년도 전국 의과대학 정원 증원 인원 중 권역별 최대인 97명(부산 70명, 경남 22명, 울산 5명)을 확보해 지역 입시와 의료계에 큰 변화를 예고한다. 수도권 집중을 완화하고 지역 의료 인력 공백을 메우려는 이번 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상위권 수험생 ‘지각변동’
15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이번 증원은 부경울지역 의대 진학을 꿈꾸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모두 97명이 추가되면서 지역 내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입성 기회가 실질적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증원 인원 전원이 ‘지역의사제’ 전형으로 선발됨에 따라, 지역 인재 유출을 막고 우수한 학생들을 지역 내에 정착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
입시 전문가들은 “부경울은 타 지역에 비해 증원 폭이 커 합격선에 유의미한 변화가 생길 것”이라면서도 “10년 의무 복무라는 조건이 수험생들의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향후 입시 결과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의무 복무 조건이 붙는 만큼, 최상위권 수험생보다는 지역 정착 의지가 강한 상위권 학생들이 해당 전형에 적극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늘어난 정원 97명은 면허 취득 후 10년간 경남 창원·김해·진주·통영·거창 내 공공의료기관이나 지정 의료기관에서 의무적으로 근무한다. 이는 그동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지역 간 의료 격차와 필수 의료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마련한 제도적 장치다.
정부는 부산대 등 지역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교육 인프라를 우선 확충해 의학 교육의 질을 보장할 계획이다. 대학병원뿐만 아니라 지역 내 1·2차 의료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현장 중심의 실습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기대 속 남은 과제도 산적
지역 대학은 기대감을 드러냈다. 70명이 증원되는 2027년도 부산지역 대학별 증원 규모를 보면 부산대(정원 125명)가 31명으로 가장 많고, 동아대(정원 49명) 17명, 인제대(정원 93명) 15명, 고신대(정원 76명) 7명 순이다. 2028∼2031학년도엔 부산대 38명, 동아대 21명, 인제대 19명, 고신대 9명이 증원된다. 동아대 관계자는 “의대 운영을 내실 있게 하고, 우수한 의료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22명이 늘어난 경상국립대 의과대학도 지역 의료 체계 강화와 대학의 교육 여건을 두루 고려한 ‘합리적 수준’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부경울 내에서도 지역별 온도 차가 존재한다. 울산의 증원 폭(울산대병원·5명)이 상대적으로 작아 부산·경남 중심으로 인력이 집중될 우려가 있다.
또한 단기간에 학생 수가 늘어나는 만큼 강의실 확보와 실습 기자재 확충 등 교육 여건을 제때 갖추는 것이 급선무다. 교수 인력 충원과 임상 실습 병원 확보 역시 선결 과제로 꼽힌다. 지역 의대 관계자는 “이번 증원이 지역 인재 양성과 의료 서비스 질 향상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도 “정부와 지자체의 지속적인 지원이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