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한 것만 땜질 땐 재발 위험”
9일 부산에 최대 100㎜ 이상의 많은 비가 예보되면서 최근 지반 침하 사고가 잇따랐던 ‘만덕~센텀 대심도’ 공사 영향구간인 내성지하차도와 수영강변지하차도 안전성에 비상이 걸렸다. 부산시의 ‘땜질식’ 보수 공사로 이번 집중호우를 견뎌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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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성지하차도. |
8일 부산기상청에 따르면 9일 오전부터 10일 오전 사이 부산 전역에 50~100㎜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 오후부터 밤 사이 시간당 20~30㎜의 매우 강한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번 비가 최근 지반 침하가 발생했던 내성지하차도와 수영강변지하차도의 지반을 더욱 약화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해빙기를 지나 느슨해진 지반 입자 사이로 강한 빗물이 유입되면 부실하게 되메워진 토사 사이로 ‘지하수의 고속도로’가 형성돼 내부 흙을 씻어내리는 ‘세굴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 4~6일 이들 지하차도 진출입로 7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침하 현상은 이미 지표면 아래에 숨은 ‘고속도로’가 여러 개 형성되고 있다는 위험 신호일 수 있다. 특히 사고 지점이 온천천과 수영강 인근으로 지반이 본래 약한 데다, 최근 대심도 공사로 지층의 응력이 변한 상태에서 많은 비는 지반 붕괴의 ‘트리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2021년 대구 안심역 인근 도로 함몰 사고를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당시 사고 역시 과거 지하철 공사 후 부실하게 메운 연약 지반이 20여 년간 방치되다 물길이 형성됐고 집중호우로 인한 수압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거대 공동이 무너지며 발생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토목 전문가는 “눈에 보이는 구멍만 메우면 악순환을 막을 수 없다”며 “지반 변위를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느슨해진 구간이 나오면 시멘트 풀을 주입해 지반을 단단하게 만드는 ‘그라우팅’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8일 밤 내성지하차도 수영강변지하차도 주변 침하 구간 재포장 작업을 진행한다. 조사는 유효탐사 깊이가 1~2m에 불과한 GPR(지표투과레이다) 모니터링으로 마무리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전문가 합동점검 결과 추가 심층 조사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