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경남부산통합법 시행 땐 글로벌법 사실상 소멸”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헌법학자

  • 권용휘 기자 kyw@kookje.co.kr
  •  |   입력 : 2026-05-03 19:18:54
  •  |   본지 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조문 충돌”… 市 공존 주장 일축
- 포괄 승계 조항 효력도 제한적
- 통합법에 핵심특례 명문화 제언

“경남부산통합특별시가 만들어지는 순간 부산광역시는 없어집니다. 그런데 부산만을 위해 만들어진 특별법 법령이 그대로 경남부산통합특별시에 존속한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대한민국 헌법학의 최고 권위자인 성낙인(사진) 전 서울대학교 총장은 최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남부산통합특별시법(통합특별시법)이 시행되면 부산글로벌허브도시특별법(글로벌허브법)은 사실상 소멸한다고 단언했다. 부산시는 두 법이 충돌하지 않으며 공존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헌법학계의 최고 권위자는 글로벌허브법이 통과되더라도 통합특별시법이 시행되면 그 내용이 통합특별시법에 흡수되지 않으면 사실상 사문화된다고 본다.

성 전 총장은 법 조문 간의 충돌을 근거로 들었다. 글로벌허브법 제3조는 ‘이 법은 부산광역시의 관할구역에 한정하여 적용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반면 통합특별시법 제7조는 ‘경상남도와 부산광역시를 폐지하고 경남부산통합특별시를 설치한다’고 명시한다. 즉 통합법이 시행되면 허브법의 적용 대상인 ‘부산광역시’라는 법적 실체가 사라진다. 성 전 총장은 “신법은 구법에 우선한다. 같은 특별법이라 하더라도 마찬가지다. 통합특별시법이 만들어지면 기존 경상남도와 부산에 관한 각종 법령은 새로운 통합특별시법에 배치되는 한 당연히 효력을 상실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글로벌허브법은 부산·경남이 통합되지 않는 것을 전제로 만들어진 특별법이기에 경남부산통합특별시가 만들어지는 순간 글로벌 부산특별시는 없어진다”고 했다.

다만 통합특별시법에 ‘종전의 법령에 따른 부산광역시의 권리와 의무, 사무는 통합특별시가 승계한다’는 포괄 승계 조항이 있다. 일부 학자들은 이 조항이 법적 공백을 메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성 전 총장은 이 역시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승계라는 것은 글로벌허브법이 통합특별시법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가능하다. 경남부산통합특별시가 생기면서 부산시는 없어지는데, 그에 관한 사항이 그대로 남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실질적으로 살아남을 조항이 거의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통합특별시법이 시행되면 글로벌허브법의 조항 대부분이 통합특별시법과 충돌해 효력을 잃게 된다는 이유에서다.

해결책은 통합법 설계 과정에서 허브법의 핵심 특례들이 실질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명문화하는 작업이다. 성 전 총장은 “통합특별시를 설계할 때 허브법의 핵심 내용을 통합법 안에 직접 명시해 담아야 한다”며 ‘법적 흡수’를 제시했다. 두 법을 별개로 병행 추진하는 것이 아니라, 통합특별시법에 글로벌허브법의 핵심 특례 조항들을 명시적으로 흡수해야 한다는 의미다.

글로벌허브법이 통과되더라도 법안 곳곳의 조항이 ‘지원할 수 있다’는 재량 규정으로 채워졌고 구체적인 지원 범위나 감면 수치 등 핵심 내용 대부분은 중앙정부가 통제한다. 통합특별시법 시행 과정에서 내용이 흡수되지 않으면 사실상 ‘사문화’될 가능성이 크다.

경남 창녕 출신인 성 전 총장은 대한민국 대표 헌법학자다. 그가 집필한 ‘헌법학’은 법학계에서 가장 널리 읽히고 인용되는 헌법 교과서로, 변호사시험·행정고시 수험생들의 필독서다.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한국공법학회 회장, 국회 헌법연구자문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해운대 벗어나 우리동네로…부산이 온통 극장이네요
  2. 2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3. 3“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4. 4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5. 5‘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6. 6[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7. 7“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8. 8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9. 9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10. 10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1. 1[속보] “전두환 내란 아냐” 김태규 ‘제명 촉구 결의안’의결
  2. 2‘교정시설 조성 지원 특별법’ 발의…부산구치소·교도소 통합 뒷받침
  3. 3부산 국힘 “보좌진 유죄 선고…전재수 시장, 시민에 사과해야”
  4. 4[속보]우크라 외무 “한국 중요해…외교적 오해 해결바라”
  5. 5김민석 부산 찾아 “전재수 시정 성공시키겠다”
  6. 6李대통령 “우크라, 상대국 원수 거짓말쟁이 만들어…사과 거부시 추가 조치”
  7. 7국힘, 중수청 앞서 “범죄자 천국될 것” 여론전(종합)
  8. 8李 “김지용, 친윤 아닌 반윤 검사” 중수청장 청문 요청키로
  9. 9靑 “이 대통령 ‘불의의 사고’ 표현, 부상 장병 위로한 것…북한 면죄부 주려는 것 아냐”
  10. 10이 대통령, 김지용 중수청장 후보자 청문요청안 재가
  1. 1“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앞서 정부 약속부터”(종합)
  2. 2동래 플래그십 문 연 ‘르노’…미래차 R&D센터 내년 오픈
  3. 3삼성중공업, 올해 LNG운반선 20척 수주. 글로벌 경쟁력 입증
  4. 4북극 누빈 아라온호, 항로예측 기틀 마련
  5. 5최태원, 9440억 규모 SK 지분 매각 결정…노소영 재산분할액과 같은 규모
  6. 6신한은행 해킹 서버서 “‘중국어 AI 침투도구’ 흔적 발견”
  7. 7대선주조 부산 문화 앞장…‘부산국제록페스티벌’ 8년째 후원 행보
  8. 8신한銀 2만5000명 고객정보 털렸다…당국 조사
  9. 9BPA, 5번째 해외 물류거점 구축…베트남 사업 본궤도
  10. 10국민·하나·부산은행도 당했다…금융권 해킹 피해 확산(종합2보)
  1. 1부산에 하나 뿐인데…‘부산예대’ 내년 2월 문 닫는다
  2. 2“능인선원 매각 협상 나서라” 국제신문 사활 건 총력투쟁
  3. 3준비 덜 된 경찰시대…‘대국민 수사 실험’ 우려
  4. 4‘반쪽’ 자갈치 축제…내홍에 창립멤버 어패류조합 빠졌다
  5. 5전재수 ‘되돌릴 수 없는 해양수도 기반 조성’ 선언
  6. 6시민이 만든 '부캉이' 공공 자산으로…부산시, 상표권 독점 막는다
  7. 7부산중수청 문 여는데 아직 공사중…외부 출입통제도 어려워
  8. 8김해시민 민생회복지원금, 2주 만에 지급률 80% 돌파
  9. 9아침기온 경남 7도, 부산 15도…2일부터 쌀쌀해진다
  10. 10“기관장 인선, 유능하면 지역 불문…산은 유치 채널 총동원”
  1. 1송교창·최준용 빠진 KCC…‘루이스 킹’ 희망될까
  2. 2KLPGA 대회 처음 부산서 여는 HJ重… “지역과 상생할 것”
  3. 3메치고 쏘고…한국 유도·양궁 ‘금빛 데이’
  4. 4한국 여자 양궁 단체전 인도에 져 은메달…8연패 무산
  5. 5성적 부진·단장 공백·감독 결별·구단주 경고…김해FC ‘사중고’
  6. 6자존심 지켰다…남자 양궁 리커브 단체전서 금메달
  7. 7LoL 대표팀, 대만 꺾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무실 세트 제패
  8. 8HJ중공업, 8∼11일 KLPGA 챔피언십 대회 주최…부산서 처음 열려
  9. 9돌아온 금빛 주역들, 프로야구 막판 순위·타이틀 경쟁
  10. 10해볼 만하다…女축구, 8년 만의 AG 메달 도전
우리은행
준비 안 된 '경찰시대'
법리 복잡한 지능범죄 급증…“공부해 수사할 엄두 안 난다”
민선9기 지역일꾼 만나다
“교통취약지 ‘버스형 콜택시’ 도입, 울주 전역 도시가스 공급도 추진”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