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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마민주항쟁 민주화 징검다리…헌법전문 담아야”

정광민 부마민주항쟁사업회 이사장

  • 조성우 기자 holycow@kookje.co.kr
  •  |   입력 : 2026-05-03 18:39:39
  •  |   본지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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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신독재 끝낸 민주주의 도화선
- 이달 국회 본회의 상정에 기대감

정광민 10·16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이 3일 10·16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사무실에서 헌법 전문 수록 필요성 등에 대한 생각을 밝히고 있다. 조성우 기자
“부마민주항쟁은 한국 민주주의의 출발점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국 민주화는 단발적 사건이 아니라 연속된 항쟁의 결과입니다. 부마민주항쟁을 제외하면 민주주의 계보가 단절되므로, 이를 헌법 전문에 담는 것은 역사적 공백을 메우는 일입니다.”

정광민 10·16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이사장은 3일 국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부마민주항쟁의 헌법 전문 수록 필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부마항쟁을 ‘유신 독재를 끝장낸 결정적 도화선’으로 규정했다. 1979년 10월 16일 부산대에서 시작된 시위는 순식간에 시민 항쟁으로 확산했다. 그는 “국민이 주권자라는 점을 보여준 사례”며 “부마항쟁이 없었다면 이후의 5·18과 6월항쟁도 없었을 것”이라며 헌법적 명시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했다.

실제 그는 부마민주항쟁의 출발점에 있었던 인물이다. 당시 부산대 상과대학 경제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정 이사장은 직접 작성한 선언문을 바탕으로 학내 시위를 주도했다. 이는 수십 명에서 수천 명 규모로 급속히 확대됐다. 그는 “준비된 혁명이 아니라 시대적 분노가 폭발한 사건이었다”며 “잠재했던 민주 의식이 한순간에 분출된 것”이라고 회고했다.

당시 시위 이후 정 이사장은 갖은 고초를 겪었다. 경찰 체포 이후 물고문 등 가혹행위를 당했고, 이후에도 구속과 재수감이 이어졌다. 이후의 삶도 평탄치 못했다. 평범한 학생으로서 시위에 나섰던 그는 이후 학교를 졸업, 사명감으로 노동 잡지를 3년간 발간했으나 운영상 어려움 끝에 폐간했다. 전과 기록 탓에 구직활동도 쉽지 않았다. 현재 그는 2017년 설립한 사업회를 이끌며 관련 연구와 기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항쟁 발상지 표지석 설치, 학술 연구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정 이사장은 항쟁의 성격을 ‘청년 혁명’으로도 규정했다. 당시 연행자 통계를 보면 10대와 20대가 약 90%를 차지했다는 점에서다. 그는 최근 이러한 내용이 담긴 ‘열흘의 혁명: 다시 돌아보는 부마항쟁 이야기’라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정 이사장은 헌법 전문 수록이 이뤄지면 파급 효과도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가 차원의 지원 근거가 강화되리라 본다”며 “지역사적 운동으로 인식되던 부마항쟁이 전국적 민주주의 자산으로서 의미가 부여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말했다. 우원식 국회의장과 범여권 정당은 부마민주항쟁과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등을 골자로 한 개헌을 추진한다. 실제 오는 7일 국회 본회의에 개헌안이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 이사장은 헌법 전문 수록으로 인한 사회 통합 효과도 주장했다. “헌법에 명시되는 순간 부마항쟁은 특정 지역이나 세대의 기억이 아니라 국민 전체의 역사로 자리 잡는다”며 “그 자체가 갈등을 넘어서는 공통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47년 전 거리에서 외쳤던 민주주의가 이제 헌법으로 완성되는 과정에 있는데 이는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시대가 이룬 성취다”며 “부마항쟁이 정당한 위치를 찾을 때 한국 민주주의도 한 단계 더 성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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