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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신문 취재진이 금정산국립공원 관계자와 최근 금정산 남문습지 일대를 둘러보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금정산 일대에는 13개의 크고 작은 습지가 분포해 있는데, 특히 능선부의 습지는 희귀식물이 주로 서식한다. 다만 과도한 탐방의 영향으로 수계 단절과 유출 등이 우려돼 습지 전반의 보전에 관한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 멸종위기 14종 등 1782종 생물
- 발견 못 한 종 많을 것으로 추정
- 올빼미·담비 서식도 추가 확인
- 탄소 감축 일등공신 습지 13곳
- 국제협약 준수에도 크게 기여
- 전국 인지도 높일 브랜딩 필요
1700종이 넘는 생물종이 서식하는 금정산은 생태의 보고다. 특히 생태계의 다양성을 가늠할 수 있는 습지가 많은 산이라 전문가들은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생물종이 있을 것으로 본다. 여기에 국내 최초 도심형 국립공원이라는 특성까지 더해져, 부산과 양산 등 도시 속 녹색 허파 역할을 한다. 특히 이번 국립공원 지정을 계기로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생물다양성 충족과 함께 기후 위기 시대 탄소중립을 실현할 거점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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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문습지에서 국립생태원 멸종위기종복원센터 관계자들이 샘플채취 작업을 하는 모습.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새로운 생물종 찾기 위한 조사지난달 16일 금정산국립공원 내 남문습지 일대. 국립공원연구원의 연구원들이 양서류와 파충류 등의 식생조사를 위해 습지 일대의 표본을 채취하고 있었다. 이곳 일대는 크고 작은 습지가 모인 곳으로 물이 있는 만큼 여러 생물종이 서식한다. 국립공원연구원은 이날부터 금정산 공원자원조사를 시작했다. 연구원 공고를 보면, 이들은 자연생태계분야(16개)와 경관 및 문화자원분야(4개) 등 총 20개 분야를 대상으로 현장조사와 결과 분석 등을 올해 말까지 진행한다.
연구원 조사가 끝나면 금정산국립공원의 생물종은 훨씬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금정산국립공원 지정 타당성 조사에 따르면 금정산은 멸종위기종 14종(삵·수달 등)을 포함해 1782종의 야생생물이 서식한다. 공원 1㎢당 서식하는 생물종 수는 전국 국립공원 중 14번째라 중간 이하다. 그러나 국립공원공단 등 관계 기관과 전문가들은 이보다 더 많은 종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실제 금정산국립공원 사무소(당시 준비단)는 국립공원 지정 예고 이후 금정산 일대에 40여 대의 무인 카메라를 설치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담비와 천연기념물 올빼미를 포착했다. 특히 담비는 육식만 하는 최상위 포식자로, 생태계의 건강함을 보여주는 척도다. 금정산국립공원 사무소 관계자는 “관찰 50일 만에 멸종위기종을 포착하는 등 금정산은 실제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생물종이 서식하리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탄소중립 허파 역할 기대금정산 생태의 가장 큰 특징은 많은 습지다. 금정산 일대는 총 13개의 산지습지가 분포했으며 육상생태계와 수생태계의 중간 특성을 보인다. 좁은 면적에 비해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산림 내에서도 독특한 서식처로, 생물다양성의 보고이자 생태계서비스의 제공자로 평가받는다. 금정산에 서식하는 보호대상종의 상당수도 산지습지에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심형 국립공원인 금정산과 유사하게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 북한산은 산지습지가 단 2곳에 불과하다.
다만 과거 터널공사로 인해 금정산 내 장군습지 등 생태계가 크게 훼손됐다. 이에 이곳에 서식하거나 의존하던 특정 수생식물과 곤충 등 습지생물이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금정산 깃대종으로 선정된 가는동자꽃은 과거 금정산에만 자생지가 3곳이었는데 2곳이 이미 사라졌다. 남은 1곳이 국내 유일한 자생지다. 향후 국립공원 지정을 통한 자연 자원 보호가 중요한 이유다.
금정산국립공원은 도심형으로서 녹색 허파에 대한 기대도 크다. 특히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서 동시에 메탄을 배출하는 습지는 작은 면적에도 탄소의 흡수 및 저장 능력이 높아 기후위기 대응에 중요한 생태계로 간주한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따르면 1년간 전 세계 습지가 흡수하는 탄소량은 3억7000만 t으로, 전 세계 숲보다 2배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생물다양성을 충족할 것이라는 기대도 크다. 2022년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CBD)에 따라 당사국총회(COP15)의 회원국들은 2030년까지 육지와 해상 등의 30%를 보호구역으로 정해 관리하기로 합의했다. 우리나라는 보호구역 지정 비율이 육상 18%, 해상 2%에 불과해 금정산국립공원 지정으로 인한 보호구역 확장이 국제적 협약 준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립공원 보전에 따라 금정산 수원 보존, 대기오염 정화, 토사 유출 방지 등 효과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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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공원 지정 예고 이후 금정산 일대에 설치한 무인 카메라에 포착된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담비(왼쪽 사진)와 천연기념물 올빼미. 금정산국립공원 사무소 |
■국립공원 수준 브랜딩 갖춰야금정산국립공원의 문화자원 수는 전국 24개 국립공원 중 가장 많다. 보물인 범어사 삼층석탑과 사적인 금정산성 등이 있으며, 국가지정 문화유산만 17점에 이른다. 지방지정문화유산은 70점, 문화유산 자료는 40점으로 총 127점의 문화자원이 있다. 이는 우리나라 불교문화의 거점인 범어사의 영향이 크다. 사찰 토지는 일제강점기 등 과거부터 비교적 보존이 잘된 곳이라 문화자원이 우수하다.
다만 이처럼 우수한 문화자원과 생태계 서비스에도 금정산의 인지도는 부산을 제외하면 낮다. 중간단계 없이 곧장 국립공원으로 승격한 만큼, 금정산은 기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산보다 인지도 측면에서 불리한 면이 있다. 이에 생태보전계획뿐만 아니라 브랜딩 측면에서의 국립공원 운영도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대 최송현(조경학과) 교수는 “현재 금정산 인지도는 낮다고 볼 수 있지만 부산시가 국립공원이라는 브랜드를 가졌다는 점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부산을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전과 다른 콘텐츠 제공이 가능해지는 등 브랜딩 가능한 요소를 활용하는 게 중요해 보인다”고 제언했다.
※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