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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청 부산시의회 부산경찰청 전경. 전민철 기자 |
- 市, 되려 데이터 축적 기회 삼아
- 자율주행 상용화 도시 전환 용역
부산의 ‘험난한 도로’가 자율주행 기술을 완성할 시험대로 탈바꿈한다. 급경사인 산복도로와 거대한 컨테이너 트럭이 뒤섞이는 항만 배후도로 등 그간 자율주행 기술 사각지대로 꼽혔던 복잡한 도로 환경이 오히려 기술 완성도를 끌어올릴 자산으로 거듭난다.
부산시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년간 추진할 ‘자율주행 분야 기본계획’ 수립에 본격 착수한다고 11일 밝혔다. 총 1억5000만 원을 투입해 7개월간 진행되는 이번 용역은 부산을 자율주행 상용화 도시로 전환하기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그리는 작업이다.
시는 부산 특유의 복합 도로 환경을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급경사와 굴곡이 반복되는 산복도로, 항만 배후도로, 주말마다 인파가 몰리는 해운대와 광안리 등은 그간 자율주행 기술 구현의 난제로 꼽혀왔다. 하지만 시는 이를 데이터 축적의 기회로 삼기로 했다. 고난도 도로 환경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가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갖춰야 할 기술적 요구사항을 항목별로 도출할 방침이다. 여기서 정제된 데이터는 민간 기업이 기술을 검증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도록 개방된다.
시민이 피부로 느낄 실질적인 서비스 모델도 구체화한다. 중앙버스전용차로(BRT)를 활용한 심야 자율주행 버스를 도입해 운수업계의 인력난을 해소한다.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산복도로 등 소외지역에는 수요응답형(DRT) 서비스를 제공해 고령층의 이동권을 보장할 계획이다.
제도적 안전장치와 상생 방안도 강화한다. 시는 자율주행 상용화 촉진 조례 개정을 지원하고 부산형 규제 특례를 발굴하는 한편, 사이버 보안과 사고 대응 매뉴얼을 수립해 안전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기술 도입에 따른 운수업계와의 갈등을 예방하고자 민·관·산·학 상생 협의체를 운영하며, 공청회를 통해 도출된 ‘사회적 합의 권고안’을 정책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로드맵은 총 3단계로 구성된다. 2027년까지 시범운행지구 확대와 규제 특례 발굴 등 기반을 다진 뒤, 2029년까지 생활형 서비스를 확대하고 도시 교통망과의 연계를 강화한다. 이어 2030년 이후에는 민간 주도의 전면 상용화와 글로벌 브랜드화를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의 고난도 도로 환경에서 검증된 기술은 세계 어디서나 통용될 수 있는 표준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2027년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 목표에 맞춰 부산을 글로벌 자율주행 산업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