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적십자사 부산광역시지사·국제신문 공동 기획
갑작스럽게 덮친 질병이 그의 삶을 흔들었다. 아파트 지하상가 건물에서 홀로 살던 박동균 씨(가명)는 의식저하와 사지마비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뇌내출혈이라는 진단을 받고 곧바로 입원치료를 시작했지만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치료 중 폐렴까지 겹치며 기관절개술을 받았다.
현재도 신경외과 병동에서 중환자 치료를 계속 받고 있지만 아직 상태가 좋아질 조짐이 없다. 지금도 사지마비와 인지장애로 인해 스스로 몸을 움직이거나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 식사, 옷 입기, 이동 등 기본적인 생활 전반을 타인의 도움에 의존해야하고 올해 초부터 간병인의 돌봄을 받고 있지만, 이마저도 비용 부담이 너무 커 경제적으로 어렵다.
박 씨는 배우자와 이혼 후 홀로 힘겨운 삶을 이어온 독거노인이다. 별다른 금융재산이 없어 치료비와 간병비를 감당할 여력이 사실상 없다. 장기 입원이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하루 17만 원의 간병비도 치료비 이상의 부담이다. 치료에 보조적인 도움이 될 만한 보험도 없는 상태라 치료비용이 고스란히 생계위기로 이어진다.
그가 사는 공간도 열악하다. 낡은 반지하 집은 햇빛이 거의 들지 않고 위생 여건도 좋지 않아 집 안에서 신발을 신고 지낼 정도다. 퇴원하면 건강을 회복해야 할 공간이 오히려 삶을 더 힘겹게 만드는 환경인 것이다.
현재 그는 중증환자로 분류돼 집중 치료와 지속적인 간병이 필요하다. 하지만 치료가 길어질수록 감당해야 할 비용 역시 커지고 있어 최소한의 의료서비스를 유지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결혼을 한 아들이 한 명 있지만 아들조차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태라 박 씨를 돌볼 여력이 없다.
담당 의료진은 “치료가 중단될 경우 환자 상태가 악화할 수 있다”며 “치료와 간병이 생존과 직결되는 만큼 지역사회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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