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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부산 동구 부산역 BRT 정류장이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배낭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원준 기자 |
- 관광객도 느는데 공급 제자리
- 도시확장 반영 효율체계 시급
부산을 찾는 여행객이 급증하면서 관광지와 생활권을 잇는 대중교통 편의성이 도시 경쟁력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방문객 유치에 그치지 않고, 이들이 대중교통으로도 지역 내를 편리하게 이동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글로벌 관광도시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길인 것이다. 시내버스는 이들의 이동 편의성을 비롯해 도시 확장에 따른 외곽 생활권 연결, 시민의 안정적인 이동권 등 복합적 과제를 안고 있다. 운영 효율을 강화하는 ‘시내버스 리밸런싱’을 주목하는 이유다.
21일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조합)에 따르면 시내버스 총 탑승건수는 2021년 3억3320만8039건에서 2024년 3억7990만9257건으로 14% 증가했다. 통계를 보면 시내버스 이용건수는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당시 크게 줄었던 버스이용률이 반등한 가운데 정부와 부산시의 대중교통 지원 정책, BRT 노선(간선급행버스체계) 개통이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특히 부산을 방문하는 여행객의 증가도 시내버스 수요가 늘어난 데 역할을 했다고 본다. 게다가 단체관광이 아닌 개별 자유여행객으로 찾아와 도시철도와 시내버스를 타고 부산의 여행지를 이동하는 등 여행의 양상도 달라지면서, 업계에서는 해운대 기장 부산역 김해공항 등 주요 관광·교통 거점을 잇는 시내버스 노선과 배차 체계 중요성이 커졌다고 강조한다. 부산관광공사 집계에 따르면 부산방문 외국인 관광객은 2024년 292만9192명에서 지난해 364만3439명으로 급증했다.
늘어난 이동 수요를 책임질 시내버스 공급 규모는 그대로다. 조합은 2024년 기준 부산 시내버스는 33개 업체가 147개 노선, 2517대를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상용대수는 2377대, 예비대수는 140대다. 한정된 차량으로 시민의 이동 수요에 관광객 이동과 외곽 생활권 이동까지 함께 감당해야 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외곽 생활권 확장은 시내버스 운영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기도 하다. 명지 기장 일광 등 신도시와 외곽 주거지가 대표적이다. 실제 부산시 시내버스 운행계통을 보면 장거리 운행과 긴 배차가 겹친 노선이 적지 않다. 2024년 12월 말 기준 평일 출퇴근 시간이 아닌 한산한 시간대 배차간격이 15분 이상인 노선은 63개로 집계됐다. 운행시간이 200분 이상인 장대노선은 33개였고, 이 가운데 배차간격이 15분 이상인 노선은 19개였다. 노선이 길어지면서 배차간격도 덩달아 길어지고, 승객 대기시간도 늘어나는 것이다.
조합은 한정된 차량으로 넓어진 생활권을 감당하는 과정에서 노선의 비효율성이 발생했다고 진단한다. 신도시·아파트 단지 조성 때마다 신규 노선 요구가 생기고, 기존 노선에서 차량을 빼내 새 노선에 투입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일부 노선의 배차가 벌어지고 노선이 장대화됐다는 분석이다. 조합 관계자는 “공공성을 유지하면서도, 도시 확장과 관광 수요 대응을 위한 시내버스의 효율적 운영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출퇴근 혼잡 노선, 외곽 생활권 노선, 관광지 연계 노선 등을 살펴 ‘리밸런싱’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