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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부산 동구 부산역 BRT 정류장이 외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배낭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 출퇴근 혼잡한 시 외곽 코스와
- 주말 북적 관광지 거점 정류장
- 공공성과 효율성 간 균형 고려
부산 시내버스 재편은 단순히 차량을 늘리거나 줄이는 것보다 한정된 차량을 실수요에 맞춰 어떻게 재배치 하느냐가 핵심이다. 시내버스가 시민의 일상 이동을 책임지는 공공교통인 만큼 외곽 생활권과 교통 취약지역 서비스는 유지하면서도 출퇴근 혼잡 노선과 관광 수요 노선 등 이용 패턴이 다른 노선을 위한 세밀한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시 외곽 노선은 이용 수요 대비 유지 비용 부담이 커 버스 운영 효율을 떨어뜨리는 대표적 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도시철도나 다른 대체 교통수단이 부족한 지역에서 시내버스는 사실상 유일한 이동 수단인 만큼, 공공성 측면에서 효율성을 따질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부산시내버스운송조합(조합) 관계자는 “외곽노선은 특히 출퇴근 시간대 도심 이동 수요가 집중되고, 낮에는 이용이 줄어드는 등 시간대별 편차가 크다는 특징이 있어 평균 수요 측정만으로 노선 필요성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제한된 차량 수에서 새로운 이동 수요까지 감당해야 하는 점은 부담이다. 신규 개발지역에 노선을 넣으면 다른 노선의 차량 운용 영향이 불가피하고, 이는 배차간격 증가나 운행시간 장기화로 이어진다. 노선 재편에 대한 공감대는 있지만 무턱대고 특정 지역에 시내버스를 추가 배치하는 것도 올바른 대책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또 장거리로 이어진 노선은 주요 거점에서 환승하도록 조정하고, 수요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배차를 보강하는 식의 세밀한 재정비만이 준공영제 내에서 공공성과 효율성의 균형을 지키며 지속 가능한 운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수요 맞춤형 재편은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이동권을 보장하는 문제인 동시에, 관광객의 체류와 재방문을 좌우하는 결정적인 요소다. 부산역 김해공항 원도심 등 주요 관광·교통 거점을 잇는 시내버스 환승 체계가 편리해야 관광객의 이동 불편을 줄이면서 다시 찾고 싶은 ‘체류형 관광’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말·공휴일 관광수요 노선은 평일 평균 수요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 평일에는 이용객이 적어 보이는 노선이라도 주말과 공휴일에는 관광지 해안 공항·철도 이동 수요가 몰릴 수 있어서다. 주말·공휴일 수요에 대응하려면 관광지 연계 노선 배차, 다국어 안내, 환승 동선, 주요 거점 정류소 안내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대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조합 역시 노선 운영을 판단할 때 평균 수요만으로 판단해서는 실제 불편을 줄이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조합 관계자는 “노선마다 이용 목적과 시간대가 다른 만큼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기보다 노선별 운행 특성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제한된 차량을 실제 이동 수요가 집중되는 구간과 시간대에 투입할지 판단하기 위한 조사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조합은 노선별 수요 분석과 활용에서 나아가 환승 체계와 배차 방식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산시는 지난해 6월 시내버스 노선개편 방향을 발표하며 장거리 노선 단축, 굴곡 노선 개선, 도시철도 연계 강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여기에 도심 환승거점 조성과 주말·공휴일 배차 조정까지 더하면 한정된 차량을 수요에 맞게 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현도 조합 이사장은 “결국 ‘더 많이 달리는 시내버스’보다 ‘더 필요한 곳에 더 잘 달리는 시내버스’로 바꾸는 것이 공공성과 지속가능성을 함께 높이는 방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