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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금정구 금정산국립공원을 찾은 한 가족이 계곡에 있는 물고기를 관찰하고 있다. 금정산은 접근성이 높은 만큼 국립공원 지정 이후에도 여전히 부산 시민에게는 친숙한 산으로 이용되고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 낙동정맥, 백두대간 버금 산줄기
- 생물종 서식지·이동경로 연결
- 부산 활용·발전 가능성 무궁무진
- ‘도심형 공원’ 이용에 족쇄 안 돼
- 보존 개념 조례 등으로 구체화를
- 市, 을숙도 등 ‘낙동오원’ 연계
- 자연회복·생태관광 활성화 추진
한반도 13 정맥 중 하나인 낙동정맥의 끝 금정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남북을 잇는 중요한 생태축이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부산시가 ‘낙동오원’ 정책을 중심으로 도시 생태축 연계를 구상하는데, 생태축으로서의 부산의 잠재력이 커 향후 활용과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기대가 나온다. 다만 금정산이 부산 시민이라면 누구나 기억 한쪽에 오르는 친숙한 산인 만큼, 단계적인 인식 전환을 통한 국립공원 운영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한다.
■국내 최초 도심형, 시민과 보전 함께국내 최초 도심형 국립공원인 금정산은 ‘이용’과 ‘보전’이라는 두 방향성이 특히 대립한다. 비보호구역이 곧장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만큼 여러 시민이 불편을 우려한다. 최근에는 반려견 동반 입산 금지 여부를 놓고 혼란이 빚어지는 등 관습적 이용 행태가 아직 그대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역 주민은 오랜 시간 친숙하게 이용했던 금정산이 이용과 너무 멀어져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30여 년 전부터 금정구와 동래구 일대에서 살았다는 부산 시민 이모(여·60대) 씨는 “부산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봄이면 금정산으로 소풍을 보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며 “국립공원 지정이 오히려 부산 시민에게 나쁜 기억이 되지 않도록 최대한 시민 이용에 친화적인 운영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부산그린트러스트 이성근 상임이사는 “국립공원 지정은 부산권 핵심 산지를 생물다양성 중심의 보전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선보전 후이용’ 도모라는 방침을 세워 국립공원 지정 이후로 달라진 위상을 시민 스스로가 수용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출범 때부터 내걸었던 ‘도심형 국립공원’이라는 수식어가 족쇄가 되지 않도록 이와 관련한 개념을 제대로 확립해야 한다”며 “민선 9기 출범 이후 국립공원 경계의 보전과 이용에 관한 조례 제정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5개 공원 연계 ‘광역 생태축’ 마련부산시는 도심형 국립공원인 금정산과 낙동강 하구, 생태공원의 연계를 추진한다. 시는 낙동강 5개 생태공원(을숙도·맥도·삼락·대저·화명)을 하나의 큰 정원으로 보는 동시에, 각 공원의 생태가치를 살리는 ‘낙동오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낙동오원은 용역을 통해 정한 각 공원의 테마를 중심으로 훼손된 자연 회복과 유기적인 생태축 구성, 체류형 관광 기반을 강화한다는 정책이다. 이 중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은 2029년 국가정원 지정을, 사하구 을숙도 일대는 국내 제1호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목표로 한다.
습지와 철새도래지 등의 기능을 하는 낙동강 하구와 생태공원을 금정산국립공원과 연계하는 방안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된다. 시는 도시 숲 확충과 하천 복원 등을 추진해 금정산~낙동강 하구~생태공원을 하나의 ‘광역 생태축’으로 연계할 계획이다. 금정산국립공원 지정을 계기로 낙동강 중심의 생태공간이 산림축까지 확장돼 낙동강을 찾던 이들이 자연스레 금정산까지 방문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반대로 금정산 방문객이 낙동강까지 이어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산~강 연계형 생태 관광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금정산국립공원 지정을 계기로 낙동오원 정책과 국가도시공원 지정 추진 등도 탄력을 받는다. 국가 차원의 보전관리계획을 구축하면 부산 생태축 전반의 상징성과 가치도 높아져 향후 낙동강 하구 등 관련 정책의 지원 필요성 역시 커질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시는 국립공원공단 부산관광공사 등과 협력해 금정산과 낙동강 하구를 연계한 생태관광 프로그램과 탐방 콘텐츠도 검토한다.
부산시 이동흡 공원도시과장은 “올해 하반기에는 ‘을숙도 국가도시공원’ 지정 신청을 마무리하고 ‘낙동강국가정원’은 2029년까지 연계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국가정원 지정을 이뤄내겠다”며 “금정산국립공원과 연계한 부산만의 차별화된 생태관광 모델과 세계적인 친환경 생태관광 거점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산구립공원 등 잠재력 여전금정산은 한반도 13 정맥(대한민국 9 정맥) 중 하나인 ‘낙동정맥’의 최남단에 있다. 백두대간법 시행령에 따르면 낙동정맥은 강원 태백시 매봉산~운주산·엄광산~부산 금정산·몰운대로 이어지는 산줄기다. 한반도 중심 산줄기 중 하나로, 국립공원 지정을 통해 하나의 생태축이 완성되면서 향후 생물종 복원과 긍정적 보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기대한다.
이처럼 부산은 생태축으로서의 잠재력이 크다. 생태축은 서식지와 이동 경로를 연결해 생물종의 다양성을 증진하는 등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지역이다. 실제 부산은 금정산국립공원 외에도 2021년 전국 최초 구립공원으로 지정된 장산이 있다. 해운대구 장산은 삵 수달 담비 팔색조 등 법정 보호종이 여럿 서식할 뿐만 아니라 부산에서 가장 규모가 큰 습지인 ‘장산습지’가 있는 희귀 식생물의 보고다. 특히 해운대구 달맞이길 인근 야산에서는 2023년 멸종위기종 붉은여우가 잠시 머물다 떠나기도 했다.
부산대 김동필(조경학과) 교수는 “낙동정맥은 백두대간에 버금가는 중요한 생태축이며 금정산 등 부산은 실제 식생자원 측면에서도 가치가 크다”며 “금정산국립공원은 시민 이용의 유형과 방식을 다양화하면서 보전적 기조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이 기사는 부산시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