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완수·김상욱 당선인과 협치 관건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부산 경남 울산이 단일 생활권을 형성했으나 행정 분리가 초래한 시민 불편은 여전하다. 35년째 제자리걸음인 식수 문제와 끊겨버린 청년 복지, 따로 쓰는 지역화폐가 대표적이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과 김상욱 울산시장 당선인이 초광역 경제협력을 통한 동남권 재건을 약속하면서 ‘부울경 메가시티’가 4년 만에 다시 닻을 올렸다.
16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전 당선인은 지난 4월 14일 메가시티 복원 공동 출정식을 열었다. 당시 김상욱 울산시장 후보 등과 뜻을 모았고, 승리 이후 핵심 시정 과제로 공표했다.
부울경 메가시티는 2018년 처음 공식화한 이후 급물살을 탔으나 2022년 지방선거 이후 폐기 수순을 밟았다. 이번에 부활 신호탄을 쐈으나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분리된 행정 구조는 주민 생존권을 위협하는 식수 불안을 35년 넘게 방치했다. 부산은 하루 물 사용량 95만 t 가운데 90% 가까이를 낙동강에서 끌어쓴다. 1991년 페놀 사태 이후 취수원 다변화는 숙원 과제였다. 하지만 창녕과 의령 등 경남지역 주민 반대에 막혀 협의는 번번이 무산됐다. 농업용수 부족과 지하수 고갈 우려 때문이다. 행정 경계를 넘어서는 보상 배분과 이해 조율을 개별 지자체가 풀기에는 한계가 명확했다. 단일 행정 체계나 통합 거버넌스가 있었다면 수월하게 접근했을 문제다.
광역교통망 구축으로 시·도민 일상은 이미 하나로 연결되고 있지만 행정 서비스는 경계선 앞에서 멈춘다. 부산 ‘동백전’, 울산 ‘울산페이’, 경남 ‘경남사랑상품권’은 서로 연계되지 않는다. 이 지역을 오가는 생활권자들은 지자체별 카드를 따로 발급받아 충전해야 한다. 청년 취업 지원 역시 거주지 제한 장벽에 막혔다. 동해선을 타고 울산으로 출퇴근하는 이진영(31·부산 해운대구) 씨는 “집은 부산이고 직장은 울산이나 경남인 친구들이 많다. 혜택을 전혀 받지 못하는 구조는 시대에 맞지 않다”고 토로했다.
메가시티 복원 성패는 3자 협치에 달렸다. 연임에 성공한 박완수 경남지사 설득이 핵심 과제다. 박 지사는 그동안 메가시티 구축에 회의적 반응을 보인 바 있다. 전 당선인은 정면 돌파 의지를 보인다. 전 당선인은 “메가시티는 3개 시장·도지사 의지만 있다면 현행 지방자치법 안에서 즉시 출범시킬 수 있다”며 “2~3년 걸리는 행정통합과 달리 정부 예산 지원 공백을 없앨 수 있다. 취임 이후 경남 울산 단체장과 만나 의견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