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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중구 북항에 건설중인 부산오페라 하우스. 김성효 선임기자 |
- 퐁피두 분관 등 해결 첫 시험대
- 예술인 지원·전문가 인선 주문
부산지역 문화예술계가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소 엇갈린다. 그가 내놓은 문화예술 관련 공약이 다른 분야에 비해 월등히 적고, 박형준 시장이 추진해 논란이 된 문화계 현안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는 강경한 자세를 보인 것 외엔 뚜렷한 목소리나 비전을 내놓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해부터 잇따라 문을 연 하이엔드 문화시설에 대한 지원과 운영에 어떤 가이드를 내놓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부산콘서트홀을 비롯해 낙동아트센터(지난 1월), 부산시립미술관(오는 9월), 부산오페라하우스(오는 12월 준공, 내년 9월 개관 예정)까지 지역의 문화 수준을 업그레이드할 하이엔드 시설이 연이어 개관한다. 이들 시설은 지역 시민의 문화 수준을 높이며 외부 관객을 부산으로 끌어들일 문화콘텐츠로 기대를 모으지만, 이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선 많은 예산이 필요해 부산시의 운영 방향 정립이 중요하다.
그렇기에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 초청 비용을 둘러싼 논란과 퐁피두 미술관 부산 분관 유치는 아직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해외 기관과의 협의도 1년 넘게 진행했기에, 이를 재검토하겠다고 한 전 당선인이 얼마나 매끄럽게 문제를 해결할지가 문화예술 분야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영화·영상 업계는 전 당선인이 공약으로 내건 ‘AI영화영상센터’ 건립을 반기며 조속한 시행을 요구한다. 부산국제영화제로 대표되는 부산 영화·영상산업은 꾸준히 성장을 도모했으나 여전히 서울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고, 최근 영화영상 분야에 AI 기술이 전방위로 도입되며 이에 대한 발빠른 대응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강성규 부산영상위원장은 “AI 기술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수도권 중심의 영화·영상산업의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며 “단순한 연구·교육 기능을 넘어 ‘AI 하이브리드 스튜디오’ 등 업계를 선도할 시설을 갖춰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부산에 만든 문화 앵커 시설(낙동아트센터 서부산영상미디어센터)에 대한 지원을 통해 동·서부산의 문화 격차를 해소하고, 예술인을 위한 다각적인 창작 지원 방향 모색과 예술·복지의 결합을 통해 사회 약자의 문화 향유권 확대 등도 신경 써야 할 현안으로 거론된다.
이와 함께 지역 문화예술계는 문화 분야 기관장 인선에도 큰 관심을 보인다. 현재 부산시 조례상 박형준 시장의 임기가 만료되면 지역 공공기관장도 함께 임기를 종료하게 되어 있어 문화예술 분야 기관장도 교체가 예상된다. 이에 벌써 ‘특정 인사가 내정됐다’라는 등 각종 설이 난무해 시끄러울 조짐을 보인다. 이재명정부 들어 황교익 한국문화관광연구원장, 서승만 국립정동극장 대표 등 전문성보다 정치 색깔이 뚜렷한 이가 문화예술 분야 기관장에 임명돼 거센 반발을 불려 온 바 있기에, 지방정부 역시 정치적 판단을 할 것이 아니라 전문성과 비전을 갖춘 인사를 선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