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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원이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내리면서 파산 절차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5일 부산 연제구 홈플러스 아시아드점 매장 내 신선식품 계란 코너에 주방용품이 진열돼 있다. 이원준 기자 windstorm@kookje.co.kr |
- 부산 이미 7곳 중 4곳 영업중지
- 직영 노동자 계속 휴직 통보받아
- 주차·청소 간접고용인력 곧 철수
- 노조, 서울 집결 단체 행동 예고
서울회생법원이 홈플러스의 회생절차를 폐지하면서 부산을 비롯한 전국 노동자들이 대량 실직 위기에 처했다. 끝내 파산이 현실화하면 부산에서만 홈플러스 직영 소속 직원 1200명이 일자리를 잃을 전망이다. 이미 부산 7개 지점 중 4개 지점이 최근 영업을 중지한 데다 협력업체 직원의 일자리까지 위협받는 실정이라 지역경제에 큰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3일 오후 부산 연제구 홈플러스 아시아드점은 점포를 찾는 손님이 뜸했다. 달걀이나 채소 등 신선식품이 있어야 할 매대에는 엉뚱하게도 프라이팬과 식칼이 늘어서 있었고, 정작 정육 판매대는 텅 비어 있었다. 매장 한쪽에서는 대책을 논의하는 직원들이 모여있기도 했다. 입점업체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던 직원 A 씨는 “아는 것이 없어 우리도 괴롭다”며 “본사에선 아무 말도 해주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매대를 정리하던 직원 B 씨는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한 데 가슴이 내려앉는 것 같아 할 말이 없다”며 자리를 피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부산본부에 따르면 현재 부산 7개 지점의 홈플러스 소속 직영 노동자는 총 1186명이다. 이마저도 지난해부터 회생절차에 돌입하면서 지속적으로 감소한 규모다. 끝내 홈플러스가 파산하면 이들은 한순간에 일터를 잃게 된다.
특히 지난 5월부터 영업이 중단된 부산 4개 지점의 노동자들은 이미 급여의 70%만 받으며 출근조차 하지 못한다. 부산지역 홈플러스 휴직자는 센텀시티점 188명, 서부산점 162명, 영도점 79명, 부산반여점 74명 등이다. 이들은 오는 7일 퇴직 또는 다른 점포로 복직 예정이었으나 회생절차 폐지 결정이 내려지면서 본사로부터 ‘14일까지 계속 휴직하라’고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회생 폐지 결정에 홈플러스 협력사 등에도 불안이 확산한다. 홈플러스에 상품과 용역을 제공하는 협력사는 4603곳으로 파악됐다. 이 중 47%는 매출 절반 이상이 홈플러스를 통해 발생한다. 부산도 최근 협력업체 인력 규모가 많이 줄었지만, 직영 소속과 합치면 2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국 기준으로는 직영 소속만 1만2000명, 협력업체까지 더하면 2만 명가량이다. 이해관계인을 합치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보는 이들이 10만 명에 달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홈플러스는 조만간 각 지점의 주차와 카트 관리, 청소 등을 담당하는 간접고용 인력도 철수할 예정이다. 샵인샵(매장 안의 매장) 형태로 매장을 운영하는 C 씨는 “보증금만 1억 원이 넘는데 사측이 5000만 원까지만 보전해준다고 해 어찌할 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노조는 서울로 집결해 집회 등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마트노조 부산본부 김도숙 사무국장은 “회생 필요 금액으로 4400억 원이 아니라 2000억 원을 언급하는 것도 상당수 점포 폐점을 전제로 한 수치라 정부가 폐점을 사실상 종용하는 것”이라며 “상황이 이렇게 된 데는 당국이 사모펀드를 제대로 규제하지 않은 탓도 있기 때문에 정부가 분명히 공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홈플러스 사태 주요 일지 |
운영 |
연도 |
내용 |
삼성물산 |
1997년 |
삼성물산 유통부문, 대구 홈플러스 1호점 개점 |
삼성물산+테스코 |
1999년 |
테스코, 삼성물산 유통부문 경영권 및 지분 인수 삼성물산-테스코 합작법인 ‘삼성테스코’ 설립 |
2005년 |
부산·경남지역 유통업체 아람마트 인수 |
2008년 |
이랜드그룹 홈에버(옛 까르푸) 인수 |
테스코 |
2011년 |
테스코, 홈플러스 지분 100% 확보 |
MBK 파트너스 |
2015년 |
테스코, 홈플러스 매각 착수 사모펀드 MBK 파트너스, 컨소시엄 구성해 지분 100%인수 |
2016년 |
MBK, 일부 매장 매각 후 재임차 추진 |
2024년 |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추진 11월부터 납품업체 대금 지급 지연 |
2025년 |
3월 기업회생절차 개시 및 전 매장 정상 운영 발표 |
2026년 |
서울회생법원, 기업회생절차 폐지 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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