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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 공사비 현실화·조기개항, 부산시가 정부 설득 나서야

민선9기…풀어야 할 현안 <4> 가덕도신공항 착공

  • 염창현 기자 haorem@kookje.co.kr
  •  |   입력 : 2026-07-26 19:02:22
  •  |   본지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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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와 관련 연내 우선 시공분 착공이 이뤄질 예정인 가운데 지역 건설업체들의 공사비 현실화 요구, 조기 개항 등 여러 현안이 산적해 있어 부산시의 조속하고 적극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가덕신공항 조감도. 국제신문 DB
- 연내 우선 시공분 착공 앞두고
- 건설업체 사업비용 증액 요구
- 조기개항·제2활주로 현안 산적
- 市, 정부 협의·조율 역할 커져
- ‘트라이포트’ 완성 전략 필요

부산 강서구 대항동 일대에 들어설 가덕도신공항은 13조7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2021년 3월 16일‘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공포되고 지난 6월 수의계약 전환 결정이 난 뒤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현재 부지 조성 기본설계를 진행 중이다. 9월에 설계안이 나오면 연내에는 우선 시공분 착공이 이뤄진다. 또 내년부터는 공사가 본격 시작된다. 가덕도신공항 접근도로와 접근철도를 건설할 업체도 이미 정해졌다. 그런 만큼 2035년 12월 말에 개항한다는 정부의 약속이 지켜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현재로서는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부지 조성 공사를 맡을 가능성이 100%에 가까우나 아직 정식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데다 착공 전 토지 보상, 주민 이주 완료 등 해결해야 할 사안도 적지 않다. 게다가 최근에는 부지 조성 공사에 참여하는 지역 건설업체들이 공사비 현실화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또 한편에서는 조기 개항, 제2 활주로 개설 등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민선 9기를 맞은 부산시가 정부, 관계 기관과 활발한 협력 및 소통을 통해 이 같은 사안에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부산시, 적극적인 목소리 내야

가덕도신공항 건설은 국토교통부 업무다. 2024년 5월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출범한 후 거의 모든 과업을 수행한다. 하지만 부산시의 역할도 적지 않다. 가덕도신공항이 세계 2위 환적항인 부산항 부산신항 및 촘촘한 철도망과 연계되면 육지·해상·항공이 맞물리는 복합 운송 체계인 ‘트라이포트(Tri-Port)’ 구축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또 북극항로가 개척되면 이를 통해 부산항에 들어온 화물 가운데 운송 기한이 촉박한 품목이 가덕도신공항을 거쳐 항공을 통해 각국으로 이동하게 된다. 관문공항 가동이 지역 경제계에 미치는 영향도 막대하다. 물류 경쟁력이 강화되면 기업 수익성이 좋아지고 고용 창출로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점을 들어 부산시가 지역사회에 돌아올 혜택을 극대화할 수 있게 가덕도신공항 건설 과정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당장 필요한 것은 부지 조성 공사에 참여한 부산·경남 건설업체들의 공사비 현실화 요구를 해결하는 일이다. 13개 지역 건설사 가운데 부산에서는 동원개발·삼미건설·경동건설 등 8개사가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이들 업체는 현재 계약금으로는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며 공동명의 탄원서를 국토부 장관, 부산시장, 경남도지사,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이사장에게 각각 제출했다. 앞서 대우건설 HJ중공업 동부건설 두산건설도 지난달 홍지선 국토부 제2 차관과의 간담회에서 근래 들어 공사비가 폭등하면서 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안정적인 사업 여건 조성을 위해 정부가 추가 예산 확보 등에 나서줄 것을 건의했다.

현재 국토부는 국가계약법 시행령에 예외 조항 신설, 총사업비 변경 지침 개정 등이 이뤄지면 공사비를 증액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와 협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부산시도 지역 업체의 주장에 어느 정도 타당성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에서 건설사들은 부산시가 국토부와 꾸준하게 접촉, 지역 업체의 애로를 알리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해달라고 호소한다.

■조기 개항·제2활주로 등 정부 설득을

이와 함께 지역사회에서는 가덕도신공항 완공이 가져올 이익을 더 빨리 누리고자 부산시가 정부를 설득, 개항 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한다. 바다와 육지에 걸쳐 진행돼야 하는 고난도 공사이기는 하지만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가진 기술력 등을 감안하면 공기 단축이 가능하다고 본다.

이와 관련, 전재수 시장도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 6월 지역 상공인과의 간담회에서 “개항 시점을 현재 목표인 2035년에서 최대한 2, 3년 당길 수 있도록 노력, 항만·철도·공항이 연결되는 트라이포트로 나아갈 수 있는 인프라를 최대한 빨리 구축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2035년은 연약지반과 해상 활주로 안전성 등 사업 과정에서 예상되는 모든 리스크를 최대한 반영한 일정”이라며 “국토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대안을 제시해 위험 요인을 줄여 나간다면 개항 시기를 충분히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활주로 추가 개설도 부산시가 심혈을 기울여야 할 사안이라고 언급한다. 지역사회에서는 가덕도신공항 건설 계획이 마련됐을 때부터 제2활주로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줄곧 내왔다. 24시간 운영과 노선 다변화, 앞으로 늘어날 항공 및 국제 물류 수요 등의 요건을 완벽하게 맞추려면 추가 활주로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또 정기 유지 보수나 돌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항 기능 마비를 막기 위해서는 ‘활주로 2본 체제’가 구축돼야 한다는 점도 거론한다. 이에 대해 국토부는 장래 수요 등을 고려할 때 1개만으로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그러나 부울경 시민단체의 질의에 대한 답변이나 토론회 등에서 “기본계획상 나와 있는 활주로 1개는 2065년까지 수요를 예상한 것”이라며 “기대 이상 또는 이를 충족, 추가로 필요하다는 판단이 나오면 당연히 두 번째 활주로 건설을 검토할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노력한다면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다는 것이 지역사회와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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